[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 경주 APEC 앞두고 '미중 균형외교' 기대와 회의 '반반'

'기대' 49.3% vs '비기대' 48.8%...민심 '팽팽' 세대·이념별로 온도차...외교 노선도 진영 따라 분열 민주당 지지층 89% '기대' vs·국민의힘 89% '비기대'

2025-10-22     설인호 기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미·중 간 가교 역할’ 외교 구상에 대한 국민 여론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 

다가오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미·중 간 가교 역할’ 외교 구상에 대한 국민 여론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은 ‘균형외교’에 기대감을 보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2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표본오차 ±2.2%포인트, 신뢰수준 95%)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미·중 간 균형외교를 얼마나 기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기대된다’ 32.6%, △‘어느 정도 기대된다’ 16.8%로, 긍정 응답이 전체의 49.3%를 차지했다. 반면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 15.1%,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 33.7%로, 부정 응답은 48.8%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0.3%가 ‘균형외교에 기대한다’고 응답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18.6%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도층은 57.1%가 ‘기대된다’고 답해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외교정책 인식이 이념적 지향에 따라 명확히 갈렸다는 분석이다. 

정당 지지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9.2%가 ‘기대된다’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8.7%는 ‘기대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74.6%도 균형외교에 긍정적이었고, 개혁신당 지지층은 79.4%가 ‘비기대’로 답해 대조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61.1%)와 50대(59.4%)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반면, 20대(34.8%)와 30대(37.0%)에서는 ‘비기대’ 응답이 각각 62.0%, 61.1%로 청년층의 회의론이 두드러졌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미·중 갈등의 복잡한 현실을 감안해 ‘가교 외교’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별로는 여성(52.6%)이 남성(46.0%)보다 ‘기대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국정운영 평가와의 상관성도 뚜렷해, 정부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92.3%가 ‘균형외교에 기대된다’고 답한 반면, 부정평가층의 92.2%는 ‘기대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역별로는 전북(77.6%)과 전남(72.3%) 등 호남권의 기대감이 높았고, 울산과 경북 등 영남권에서는 ‘비기대’ 응답이 60%를 넘었다. 서울과 수도권은 기대와 비기대가 거의 비슷해 전체 평균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조원씨앤아이는 “균형외교는 단순한 외교술이 아니라 경제·안보 전반의 실질적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중재자 대한민국’에 대한 잠재적 신뢰와 기대의 이면에 우려와 회의적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 방법은 무선 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3.3%였다. 통계 보정은 2025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 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