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韓·美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사상 첫 4100선 돌파
현대차·기아·삼성전자 강세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47.37포인트(p)) 오른 4128.52를 기록 중이다. 사상 첫 4100선 돌파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0.61%(24.80p) 오른 4105.95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가 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건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전격적으로 타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북 경주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관세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특히 그간 한미 양국간 이견이 컸던 대미 투자액과 관련해 세부 방안에 마침표를 찍었다. 총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는 현금투자 2000억 달러와 조선업 협력이 1500억 달러로 구성되며, 그중 현금 투자 연간 상한액을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준비된 요구와 전략적 양보를 통해 ‘줄 것은 주고 원하는 것은 얻은 성공적 외교’라고 판단한다”며 “원만한 협상 타결이 한국 경제와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연간 투자한도가 200억 달러로 제한되고 기존의 외화자산 운용수익을 최대한 활용해 신규 조달을 최소화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하면 투자 시기·금액 조정 요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코스피를 4230억원, 720억원 순매수 중이고, 기관은 492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81%, 3.63% 상승 추세다. 삼성전자는 3.98% 상승한 10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1% 올랐다. 그러나 두산에너빌리티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8%, 0.78% 떨어졌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9월 1일 이후 반도체 부문의 지수 상승 기여율은 60%가 넘으며 반도체가 없었다면 코스피는 3500선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내린 1425.0원으로 출발했다.
한편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74.37p) 내린 4만763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0p 내린 6890.59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55%(130.98p) 오른 2만3958.47에 마감했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렸음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두고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던 FOMC 결과였음에도 파월 의장의 언급이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시장 우려를 확대했다”며 “다만 국내 증시는 10월 FOMC에서의 12월 추가 인하 불확실성 확대에도 엔비디아 상승 속 AI 내러티브 지속되고, 한미 관세 협상 합의 속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