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확대 MOU…'이동약자' 위해 맞손

2025-11-04     함영원 기자
기아와 모타빌리티 관계자들이 영국 내 PBV(목적기반차량)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가 영국 최대 규모의 장애인 대상 리스 차량 운영사인 '모타빌리티'와의 협력을 본격화한다.

기아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기아 사옥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 CEO(최고경영자), 다미안 오톤 CCO(최고상업책임자)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목적기반차량)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000대의 WAV(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000대의 EV(전기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eVITA'를 개발하는 등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휠체어 탑승자를 포함한 모든 고객의 이동 편의 및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양사가 이동약자의 접근성을 높인 디자인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PV5 WAV를 비롯한 기아의 다양한 PBV 라인업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되는 이동약자용 모빌리티의 전동화 전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데 뜻을 모아 이뤄졌다.

PV5 WAV는 이동약자에게 보다 나은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아의 의지가 반영된 차량이다.

PV5 WAV에는 휠체어 탑승자뿐 아니라 가족, 간병인, 운전자 등 모든 이용자에게 친화적인 유니버설 디자인 콘셉트와 휠체어 탑승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측면 승하차 방식, 휠체어 벨트 고정 시스템과 3열 팁업 시트 등 보호자가 동승해 휠체어 탑승자를 보조할 수 있는 기능, 넓은 실내 공간 및 휠체어를 접어 트렁크에 보관할 수 있는 구조가 적용됐다.

아울러 PV5 WAV는 PV5를 양산 중인 PBV 전용공장 '화성 EVO Plant'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여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PV5 WAV 모델을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전동화 시대에 포용적 이동성을 실현하는 첫 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

기아는 모타빌리티에 PV5 기본형 및 PV5 WAV 모델을 공급하고 모타빌리티는 내년부터 영국 현지에서 해당 차량들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기아는 전동화 WAV 개발 리더십을 확보하고 모타빌리티는 중·장기적 전동화 전환 목표 설정 및 추가적인 고객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업 과정에서 양사는 PBV 라인업별 WAV 개발 협력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그 외에도 고객의 충전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스마트 충전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V2H(전기차를 가정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기술), V2G(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기술) 등 차세대 에너지 관리 기술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양사는 WAV 시장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수집해 향후 출시 예정인 기아의 대형 PBV 'PV7'의 WAV 컨버전 모델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에 따라 이동약자에게 여행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사업 '초록여행' 등 이동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