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 한미 관세협상 긍정 58.2%…'국익 챙겼다' 공감 우세

중장년·여성·수도권에서 공감 높아…TK·20대는 비공감 비중 커 민주 지지층 93.9% 공감…국힘 지지층은 78.3% 비공감

2025-11-05     설인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관세협상에서 국익 우선에 실리를 챙겼다는 긍정 평가가 부정보다 19.2%포인트 높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지난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은 "국익을 잘 지키며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11월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관세협상에 대한 공감 비율은 긍정 58.2% vs 부정 38.4%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매우 공감' 44.9%, '대체로 공감' 13.3%, '대체로 공감하지 않음' 12.7%, '전혀 공감하지 않음' 25.7%, '모름' 3.4%였다.

권역별로는 서울 58.2% vs 37.7%, 인천·경기 59.0% vs 38.4%로 수도권에서 공감이 우세했다. 대전·세종·충청은 54.7% vs 39.6%, 부산·울산·경남은 53.8% vs 42.9%, 강원·제주는 58.5% vs 39.0%였다. 반면 대구·경북은 44.4% vs 51.4%로 비공감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 43.4% vs 51.3%, 30대 49.2% vs 47.7%로 청년층에서는 공감과 비공감이 엇비슷하거나 비공감 비중이 다소 높았다. 반면 40대 63.0% vs 34.7%, 50대 66.1% vs 31.1%, 60대 58.1% vs 39.8%, 70대 이상 66.1% vs 28.9%로 중장년층에서 공감이 확고했다.

성별로는 남성 56.8% vs 39.4%, 여성 59.6% vs 37.4%로 여성층에서 공감 폭이 소폭 우세했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민주당 지지층 93.9% vs 5.6%, 국민의힘 지지층 16.5% vs 78.3%로 정파별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91.5% vs 2.9%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83.7% vs 14.3%, 중도층 62.1% vs 35.3%로 공감 우세 흐름이 이어진 반면, 보수층에서는 29.0% vs 66.9%로 비공감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이번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4일 국회를 방문,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대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관세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했다"며 "대미 투자패키지에는 연간 투자 상한을 설정해 많은 분들이 우려했던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였고 투자 프로젝트 선정과 운영 과정에서도 다층적 안전 장치를 확보함으로써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9일 협상 이후 열린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상위주들의 급등이 시현됐다.

이번 협상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차는 29일 13.52% 급등하는 등 10월 들어 40% 가까운 상승을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도 관세협상 타결 전 10만원 수준에서 지난 3일 3.34% 상승까지 이어졌고 4일에도 장중 11만3400원(+1.89%)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10월 29일 9.44% 상승에 이어 지난 3일 12.32% 급등하며 종가 62만9000원을 기록한 후 4일 장중 63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엔비디아 젠슨황 CEO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깐부회동’으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 '‘악재’가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한다는 사실을 접한 후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진보된 칩은  미국 외에 그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발언해 AI협력 체제 공고화 전선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결과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58%, 5.48% 급락하며 하루만에 코스피가 4100선을 하회하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 관세협상 타결 이후에도 개별 품목협상이 남아있는 등 안심을 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1~3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1명(총 통화시도 5만5935명, 응답률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