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죽방렴어업,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서 공식 수여
로마 FAO 본부 방문해 인증서 수여 장충남 군수 “생태 보전과 공동체 활성화 조화 이루겠다”
남해군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에 대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 인증서를 공식 수여받았다.
인증서 수여식은 지난 10월 31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에서 열렸다. 인증서는 고드프리 마그웬지(Godfrey Magwenzi) FAO 부사무총장이 직접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14개국 27개 지역의 세계중요농업유산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남해군을 비롯해 하동·광양·울진·제주 등 5개 지역이 함께 참여했다.
죽방렴어업은 조류가 빠른 지족해협의 자연조건을 활용해 대나무로 어살 구조물을 설치하고 필요한 만큼만 어획하는 지속가능형 전통어업이다. 500여 년간 이어져 온 이 공동체 기반의 어업은 환경 보전, 지역문화, 전통지식이 조화를 이룬 대표적 생태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7월 9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죽방렴어업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 전통어업의 지속 가능성, 공동체 중심의 생태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드프리 마그웬지 FAO 부사무총장은 “죽방렴어업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한 생계를 유지해온 훌륭한 사례”라며 “이 전통이 미래 세대에게도 변함없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이번 인증은 지역 어업인과 주민들이 지켜온 전통의 가치를 세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생태 보전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조화롭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남해군은 이번 인증서 수여를 계기로 △죽방렴의 국제적 위상 강화 △생태·문화 기반 관광 프로그램 확대 △전통어업의 지속가능성 제고 △어업유산의 후대 전승 기반 마련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