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25억으로 30억 번다” 현금 부자들만의 로또 리그

청약홈, 10일 특별공급, 11·13일 1·2순위 3.3㎡ 8512만원, 청담르엘 기록 갈아치워 채당 59㎡형 20.38억, 84㎡형 26.87억원 정부 규제 “사실상 현금부자 리그 만들어”

2025-11-05     김태현 선임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반포동 1109번지 일원에 후분양으로 공급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건설현장. 청약홈은 '래미안 트리니원'의 특별공급을 10일 시작한다.  김태현 기자

“2025년 서울 일반분양 중 최대 물량이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말 그대로 당첨만 되면 로또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6·27부터 10·15 부동산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대출 없이 현금을 동원할 능력이 없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정부가 로또 청약 없앤다더니만 현금부자들에게 로또 청약 안전판만 만들어 준 꼴이다.” (반포4동 R 중개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반포동 1109번지 일원에 후분양으로 공급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 일정에 들어간다.

단지는 인근의 ‘원베일리’와 ‘퍼스티지’, ‘원펜타스’ 등과 함께 8166가구 래미안 브랜드 타운의 마침표을 찍는 단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 제3주구에서 후분양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현장. 명문인 세화(여)고와 인접한다. 청약홈은 '래미안 트리니원'의 특별공급을 10일 시작한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에 2091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84㎡ 중소 주택형이 모두 506가구(특별공급 276, 일반공급 230)다. 주택형별 가구수는 59㎡형 456가구(A타입 223, B타입 129, C타입 26, D타입 78), 84㎡형 50가구(A타입 14, B타입 29, C타입 7) 등이다.

3.3㎡(1평)당 가중평균 분양가는 8512만원(59㎡형 8566만원, 84㎡형 8022만원), 채당 평균가는 59㎡형 20억3800만원, 84㎡형 26억8700만원이다.


30억 로또, 현금 부자들만의 리그

이 단지는 강남권임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50~60% 수준 저렴하게 책정됐다. ‘당첨만 되면 로또’라고 불리는 이유다. 3.3㎡당 가중평균 분양가가 직전까지 분상제 최고가였던 ‘청담르엘’의 7209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단지 대비 15~30억원까지 저렴하다.

현대건설이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북단 한강변의 반포 1·2·4주구에서 내년 6월 분양 예정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건설 현장. 김태현 기자
현대건설이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북단, 한강변 반포 1·2·4주구에서 내년 6월 분양 예정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건설 현장. 총 5007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일반분양은 1832가구다. 현지에 3.3㎡당 추정 분양가는 9000만원 내외로 2026년 청약시장의 최대 관심 단지다. 김태현 기자

실제로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6㎡형이 지난 6월 40억원에 손바뀜한 바 있다.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와 ‘래미안 원베일리’ 같은 형은 각각 56억원과 65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6·27과 10·15 부동산 규제로 사실상 현금 부자들의 리그가 됐다. 이 단지 84㎡형(분양가 26억8700만원)의 경우, 분양가가 25억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담대 2억원 대출에 전세금 15억원을 더하면 실제 자금 10억원으로 도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갭투자 방지용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돼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를 수 없다. 청약하려면 현금 25억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만약 주담대 대출을 받는다면, 6개월 내 전입해야 한다. 10·15 대출규제가 투기과열지구 분양 단지에 대해 대출을 받을 경우, 실거주 의무를 부과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전세를 놓으려면 대출 없이 현금으로 분양가를 완납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차인 역시 해당 지역 평균 10억원이 넘어가는 전세 보증금을 대출 없이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라도 대출을 이용하는 즉시, 실거주 의무 위반에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반포동 1109번지 일원에 후분양으로 공급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인근에서 내년 재개교를 목표로 재개발 중인 반포초교. 김태현 기자

교육·교통·생활, 검증된 입지

서울에서 손꼽히는 입지다. 반포초·중교, 세화여중·고교, 세화고가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고, 구반포역 인근에 초·중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도보권에 덜위치칼리지 서울영국학교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있고, 반경 1㎞ 이내에 70여 곳 넘는 학원이 자리해 있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이 단지와 직결되는 초역세권이다. 동작역까지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4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버스정류장도 많고,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올림픽대로 차량 접근성도 양호하다. 다만,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은 감내해야 한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등 쇼핑 및 의료시설이 단지 인근에 있다. 구반포역과 신반포역, 동작역, 고속터미널역 상권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반포한강공원과 신반포공원, 서래섬, 반포천 등지에서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도 있다.

삼성물산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과 동시 분양, 맞대결하는 탄천수변공원 옆의 성남 분당 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 아파트 '더샵 분당 에르원' 후분양 현장. 84㎡형 평균 분양가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 26억8700만원, '더샵분당 에르원' 은 25억5900만원으로 1억3000여만원 차이가 나지 않는다.(사진 김태현 선임기자)

이 단지의 재당첨제한은 10년, 실거주 의무와 전매제한은 각 3년이다. 당첨자 발표는 19일, 정당계약은 12월 1~4일 나흘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6년 8월로 예정돼 있다. 청약홈은 10일 특별공급에 이어 11일과 13일 이 단지 일반공급 1·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태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