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의 BBQ, 세계 진출 속도전... 5만 매장 청사진 본격화
플로리다·조지아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동남부 거점 완성 지난해 해외 매출 4000억원 돌파…글로벌 확장 속도 높인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BBQ는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신규 매장을 여는 등 ‘K-치킨’을 넘어 ‘K-라이프’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의 도약에 나섰다.
6일 제너시스BBQ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인디언랜드(Indian Land)와 그린빌(Greenville)에 각각 ‘BBQ 인디언랜드점’과 ‘BBQ 그린빌점’을 새로 열었다.
이번 출점으로 BBQ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33번째 주에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플로리다·앨라배마·조지아 등 기존 동남부 거점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외연을 확대한 것으로 미국 전역 진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최근 몇 년간 인구 유입과 소비 지출이 모두 빠르게 증가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인구는 약 547만명으로 전년보다 9만명 이상 늘었다. 가구당 중위소득은 6만달러 중반대다. 안정적인 구매력을 가진 중산층이 두터워 프랜차이즈 진출이 활발하다.
국제프랜차이즈협회(IFA)가 발표한 ‘2025 프랜차이즈 산업 전망’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전국 5위의 산업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만 1200여개의 신규 프랜차이즈 매장이 생기고 21만 5000개의 일자리와 195억 달러 규모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BBQ 관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세가 뚜렷한 지역으로 BBQ의 미국 동남권 확장을 이끌 전략 거점”이라며 “이번 진출을 통해 미국 전역 출점을 가속화하고 ‘K-치킨’의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인디언랜드점은 약 39.66㎡(12평) 규모의 카페형 매장으로 인근 골프장과 주거 단지의 유동 인구를 함께 흡수한다. 대표 메뉴인 ‘골든 오리지널’과 ‘시크릿소스 치킨’, ‘허니갈릭’ 외에도 ‘김치볶음밥’, ‘치즐링 프라이’ 등 한식 메뉴를 구성해 현지 입맛을 공략했다. 그린빌점은 배달·포장 중심의 소형 매장으로, 인근 대학과 공항을 기반으로 한 젊은 소비층을 겨냥했다.
이처럼 BBQ가 해외 마케팅에 힘쓰는 이유는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 때문이다. 윤 회장은 줄곧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에 BBQ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다. BBQ의 장기적인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5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구축하는 것이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지난 2월 진행된 신입사원 사령식,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올해는 창사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달성을 위한 도약의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BBQ가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03년으로 벌써 20년이 넘었다. 윤 회장이 일찍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덕분에 BBQ는 현재 △미국 △캐나다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총 57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BBQ 매장의 수(한국 제외)는 이미 700개를 넘어섰다.
단순히 외형만 확장한 것도 아니다. BBQ는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에 따르면 BBQ의 해외 매출액(해외 매장 POS 기준)은 2023년 3000 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1년 새 1000억원이 급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BBQ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K-푸드’ 열풍을 기회로 삼아 꾸준히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가맹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로 평가된다. 특히 현지 공급망 강화, 물류 효율화, 표준화된 조리 매뉴얼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BBQ 측은 “가맹점의 수익성과 품질은 브랜드의 신뢰”라며 “각국 문화에 맞는 현지화 전략과 동시에 한국형 표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단순 외식 브랜드를 넘어 한류 콘텐츠, 스포츠, 문화가 결합된 ‘K-라이프’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서울 경기를 공식 후원하며 브랜드 30주년을 기념했다.
BBQ는 이번 행사를 통해 3만장 규모의 티켓을 고객 대상 이벤트로 제공하고 자체 앱을 통한 참여형 마케팅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BBQ가 미국 내 50개 주 전역 진출 이후 중남미·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한국형 프랜차이즈 모델’을 세계 무대에 이식하고 있다”며 “K-푸드 열풍이 지속되는 한 BBQ의 해외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