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BGF 반등 성공, 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숙제'

GS·CU, 소비쿠폰 효과에 3분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 세븐일레븐·이마트24, 3분기 적자폭 축소·매출 회복 ‘전망’

2025-11-08     박수진 기자
사진은 지난 5일 서울에 위치한 편의점 CU 모습. 연합뉴스 제공

편의점 업계가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효과에 힘입어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 양대 축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업황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054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1.6% 증가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편의점 부문(GS25)의 매출은 2조4485억원으로 6.1%, 영업이익은 851억원으로 16.7% 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회사는 이번 호실적이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과 ‘스크랩 앤드 빌드(Scrap & Build)’ 전략, 즉 수익성 높은 점포 중심의 재배치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같은 기간 매출 2조4623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으로 각각 5.9%, 7.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943억원)를 상회했다.

회사는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실시한 대규모 민생회복 프로모션이 객단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성장세가 올해 상반기 들어 소비 위축과 긴 장마로 둔화됐으나, 지난 7월 말부터 지급된 소비쿠폰으로 하반기 회복세가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사용처에서 제외된 반면, 편의점은 근거리 생필품 및 간편식 소비처로 집중적인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 효과가 일시적으로 희석될 수 있으나 소비심리 회복세가 유지될 경우 4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황은 하반기 저점을 통과 중”이라며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부진 점포 정리 효과로 4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세븐일레븐(운영사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는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점포 효율화와 임대료 조정 효과로 3분기에는 적자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마트24는 상반기 매출 9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7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소비쿠폰 사용처 확대와 즉석식품 판매 증가로 매출 회복세가 일부 나타났으나 정액 로열티 중심의 수익 구조 탓에 본사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