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거래일 만에 4000선 반납
AI 거품론·환율 급등 악재 작용 외국인 5거래일째 순매도 행진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꺾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81%(72.69포인트(p)) 내린 3953.7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종가 4000을 돌파한 뒤 10거래일 만에 3900대로 밀렸다.
장 초반 3963.72(-1.56%)로 출발한 지수는 한때 4000선을 회복했지만 재차 약세로 돌아서 390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은 일부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4790억원을 순매도해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고, 기관도 228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958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89억원 순매도했다.
하락 배경으로는 전일 뉴욕증시 급락과 AI 고평가 논란이 거론됐다. 엔비디아(-3.65%) 약세 여파로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최신 AI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수 낙폭이 커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AI 관련주 부진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뒤 단기 매물 소화 과정을 보였다”며 “특히 달러/원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원화 약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였다. 삼성전자(-1.31%)가 나흘 연속 내려 9만7000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2.19%)도 58만원대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1.38%), 현대차(-1.86%), 기아(-1.70%), 두산에너빌리티(-1.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가 하락했다. 반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은 카카오는 3.46% 올랐고, 한화오션(3.09%), SK스퀘어(3.33%), 고려아연(2.30%) 등이 강세였다.
업종별로는 증권(-2.88%), 건설(-3.11%), 전기전자(-2.04%) 등 대부분이 내렸고 부동산(0.16%)만 소폭 올랐다.
코스닥도 부진했다. 지수는 2.38%(21.36p) 하락한 876.81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894.83까지 낙폭을 줄였지만 재차 밀렸다. 알테오젠(-3.47%), 에코프로비엠(-4.37%), 에코프로(-6.44%), 레인보우로보틱스(-3.35%), HLB(-5.74%)가 약세였고, 펩트론(13.49%), 보로노이(0.49%), 케어젠(1.57%)은 상승했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8조7260억원, 코스닥 9조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메인마켓 합계 거래대금은 9조9453억원이었다.
한편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2원 오른 1456.9원을 기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