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수험생 잡기 총력전’…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경쟁 치열
이마트·쿠팡 등 간식·준비물 기획전 확대…할인·상품권 증정 백화점·호텔은 수험표 인증 이벤트 잇따라…감성형 마케팅 강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가 수험생 응원 프로모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호텔 등 주요 유통 채널들이 모두 참여하면서 수능 시즌을 겨냥한 ‘전방위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단순 할인행사를 넘어, 응원 메시지와 감성 요소를 결합한 ‘체험형 마케팅’이 늘고 있는 점도 올해 특징으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2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수능 대박 기원전’을 열고 수험생 응원 상품을 집중 판매한다. 초콜릿·캔디류 10개 브랜드(롯데웰푸드, 오리온, 해태 등) 제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닥터유 단백질바 미니’, ‘린도르 하트’, ‘페레로로쉐 콜렉션’ 등 인기 간식을 최대 50% 할인한다.
수능 당일 필수품인 보온 도시락과 텀블러, 손목시계 등도 할인가에 판매한다. 특히 이마트 단독 기획상품인 ‘락앤락 수능 텀블러 6종’은 기존 모델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선보였다. ‘수능합격 손목시계’는 20% 할인된 1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도 수능 특수를 노리고 있다. 쿠팡은 오는 13일까지 ‘스위트숍’ 기획전을 운영하며 초콜릿·건강식품·도시락 등 약 3만여 개의 상품을 한자리에서 모았다. ‘오늘의 추천템’, ‘수능선물’, ‘우리 가족 간식’ 등 테마별 페이지를 구성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쿠팡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응원 선물이나 가족 간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배송 편의성과 맞춤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실제 매출 상승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GS25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필기구 매출이 2주 전 대비 3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는 사인펜이 86.6%, 지우개·수정용품이 49.3%, 볼펜이 39.9%, 형광펜이 34.6% 신장했다. ‘찰떡같이 붙으라’는 의미를 담은 찹쌀떡 매출도 22.7%, 핫팩은 53.8% 늘었다. GS25는 올해 EBS와 협업해 출시한 ‘빼빼로 특강’ 한정 상품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일부 점포에서 완판됐다고 밝혔다.
수능 이후에는 ‘애프터 프로모션’이 이어진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90여개 브랜드에서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터·슈퍼드라이·무신사스탠다드·시티브리즈 등 MZ세대 인기 브랜드는 물론, 비슬로우·니티드·999휴머니티 등 롯데 단독 입점 K패션 브랜드도 추가 10% 할인을 실시한다.
구매 금액대별로 선착순 기프트도 마련했다. ‘오호스’는 30만원 이상 구매 시 백팩을, ‘드파운드’는 니트 장갑을 증정한다. 잠실점 단독으로 판매되는 ‘예일 수험생 기프트 패키지’도 한정 수량으로 운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빼빼로데이&수능 기프트 팝업’을 오는 13일까지 운영한다. 피에르마르콜리니, 스윗티클스, 스틱윗미 등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들이 참여해 수험생과 가족을 위한 한정 세트를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수능특집 팝업’을 진행, 연세대 ‘피터팬1978’, 한양대 ‘한양베이커리’ 등 대학가 유명 베이커리를 초청해 캠퍼스 감성을 담은 디저트를 선보였다.
호텔업계도 ‘수험생 가족’을 겨냥한 숙박 패키지를 잇달아 출시했다. 신라스테이는 수능날부터 내년 2월까지 ‘클락 아웃, 칠 아웃(Clock out, Chill out)’ 패키지를 운영하며 수험생 전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투숙 고객에게는 제휴 레저·뷰티·외식 브랜드 이용권을 추가로 증정해 ‘시험 후 휴식형 여행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능 시즌은 10대·20대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최근에는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감성적 접근과 체험형 콘텐츠를 강조한 프로모션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세와 맞물려 수능 전후 매출이 예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옴니채널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