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저유가에도 부진한 영업실적…환율 부담 겹쳐
화물운송 매각에 본업 경쟁력 약화 환율 치솟아 기타비용도 눈덩이 저유가엔 큰 도움, 연휴 이전 수요 기저효과도
아시아나항공은 저유가에도 영업적자전환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화물운송 매각 등에 따른 본업 경쟁력 약화가 부각된다. 최근 환율도 급등한 추세라 4분기 실적에도 부담을 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3년내 저점 수준에 이르렀다. 항공업계는 유류비 감소 덕분에 영업실적이 상승할 요인이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19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7월까지 비교적 수익성이 좋았던 화물사업을 유지하다가 8월부터 분할 매각해 매출이 감소한 여파가 컸다.
여객 부문은 수요 회복세가 이어짐에도 경쟁심화와 10월 추석연휴를 앞둔 수요 이전 영향으로 부진했다. 연휴 효과가 4분기에 반영되면 기저효과는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저유가가 계속적인 도움이 된다. 3분기 누적 유류비는 1조7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292억원보다 11%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세계 석유 시장이 공급과잉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최근 유가는 더 하락했다. 내년에도 저유가가 유지될 가능성은 실적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원화약세로 이런 우호적 영업환경이 상쇄될 수 있다. 3분기에도 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이 커 영업적자보다 큰 33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항공사는 전통적으로 외화부채가 많기 때문에 환 영향에 취약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달러부채는 3분기말 4조1011억원이나 됐다. 이에 회사는 기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경우 세전순이익이 4588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결국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의한 시너지로 고질적인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선결 과제로 지목된다.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이 이어지며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비용은 감소 추세다. 3분기 이자비용은 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60억원보다 1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항공사 출범으로 중복 노선 조정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차츰 나타날 것”이라며 “저유가가 계속 된다면 과거처럼 대규모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