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플랙트 韓 첫 공장 '광주' 유력…"생산라인 건립해 AI 데이터센터 집중 공략"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수를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의 첫 국내 공장을 광주시에 지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의 한국 생산라인 부지로 광주 첨단산단 내 삼성전자 제3공장 부지를 유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플랙트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전장 회사 하만을 인수한 후 9년 만에 진행한 '조 단위' 인수인데 따라 큰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2조3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6일 인수 절차를 모두 마쳤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거점은 주로 유럽, 미주 지역에 분포돼 있으며 인도에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플랙트의 한국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후보지 중 하나로 광주를 직접 지목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한국 생산라인 건립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플랙트의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 중이고 인력 확충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글로벌 최고 수준 공조 기술력에 자사의 개별 공조 기술을 결합해 오는 2030년까지 62조원 규모로 성장할 AI·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광주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곳으로, 플랙트 생산라인의 입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광주 첨단산단 3공장 부지에 삼성전자 가전 생산라인이 위치해 있어 제조 인프라·부지 확장성·노동력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인데다 지역 내 AI 생태계와도 연계돼 향후 데이터센터, AI 디바이스, 전장 부품 등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광주시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 단계는 아니다. 향후 협의가 이뤄지면 생산라인 투자 규모와 신규 인력 채용 규모 등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공조 시장 규모는 올해 2409억1000만달러(약 347조원)를 넘긴 가운데 오는 2035년 4522억2000만달러(약 651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데이터센터 관련 공조 시장은 지난해 167억달러(약 24조원)이었던 규모가 오는 2030년 441억달러(약 63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