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한국투자·미래에셋’, IMA 사업자 공동 1호

증권사 모험자본 공급 확대…12월 중 첫 상품 출시 ‘잰걸음’ 여의도 ‘생산적 금융’ 급물살…NH투자증권 3호 인가 기대

2025-11-19     장석진 기자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금융위로부터 IMA 1호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및 3호 IMA 인가가 기대되는 NH투자증권 본사 전경. 각사 제공.

여의도를 호령하는 양대 증권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공동 1호 인가를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인가는 양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기자본 요건 충족은 물론 운용·리스크 역량을 갖춘 회사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로써 미래에셋과 한국투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벤처·중소 혁신기업 등 ‘생산적 금융’ 분야로의 자금 공급을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면서 고객이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고객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함께 기존에 개인고객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기업대출∙메자닌∙프로젝트파이낸셜(PF)과 같은 기업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성까지 노릴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IMA를 통해 상품 구조를 세분화하며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자산관리(WM) 부문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마다 서로 다른 위험 선호도와 기대 수익률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보다 정교한 IMA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실적배당형 IMA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배당형∙프로젝트형(혁신성장 기업 편입)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단기적인 잔고 확대에 집중하기 보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IMA 2호·3호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 역시 제도 초기에는 안정형 상품을 우선 공급하고 점진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내 첫 상품 출시를 목표로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의 금번 IMA 지정은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약 8년 만에 등장한 첫 지정 사례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초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자에 이어 종합투자계좌 1호 사업자 타이틀까지 획득하게 돼 한국형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안정적인 수익 제공을 우선시하되, 일부 포트폴리오는 성장성 높은 지분증권 등에 투자하여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하며, 글로벌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자 지정을 대비하여 운용그룹 내 IMA 담당 부서와 2개 하위 부서를 신설하고,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하여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향후 고객과 조달금액의 추이를 지켜보며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MA 도입은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와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기업금융 활성화 및 자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Trading사업부 사장은 “IMA 도입 취지에 따라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IMA는 원금 지급이 증권사의 신용으로 이뤄지는 만큼, 글로벌투자전문회사로서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 및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신뢰 있는 IMA 상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회사보다 뒤늦게 지난 9월 IMA 인가 신청을 낸 NH투자증권 또한 3호 사업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빅3 증권사 모두 IMA로 지정될 경우 정부의 금융투자업 확대를 통한 경제활성화와 코스피 5000으로 상징되는 국민 부 확대를 위한 새 판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