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가스흡입 사고 공식 사과…이희근 사장 "책임 통감하며 반성, 재발 방지에 역량 집중"

2025-11-21     함영원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연합뉴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들이 가스를 흡입한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포스코는 이희근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어제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청소 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임직원을 대표해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즉시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관계 기관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30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슬러지 청소를 하던 50대 용역업체 직원 2명과 현장에 있던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작업 중 발생한 유해가스를 흡입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발순환회복 했지만 여전히 중태이며 1명은 의식장애로 중증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스코 소방대 방재팀원 3명도 구조 작업 중 유해가스를 흡입해 경증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원인 규명을 위해 이틀째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중대재해수사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고 경위와 원인을 찾기 위해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와 작업기록 등을 확보하고 안전·보건 관련법에 따른 의무 이행에 필요한 조처를 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또 자세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관련 기관과 합동 감식하기로 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등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 측은 관계 기관과 조율하는 대로 합동 감식을 벌여 사고 원인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