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이재광 사장 ‘김정은 체제 50년’추천, 왜?..“이낙연 총리가 권유”

"북한 시장 개방에 대응해 분양보증 등 업무를 하는데 기본을 다지기 위해" 이헌승 의원 "편향적 서적, 공금으로 구입 배포. 코드경영이다" 함진규 의원 "'HUG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2018-10-18     한승수 기자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북한 관련 도서 추천으로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장이 이념 편향적 도서를 회삿돈으로 1800여부를 구입, 임원들에게 배포한 것이다. 이 책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권유해 CEO 추천도서로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HUG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 사장의 CEO추천도서 배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김정은 체제 50년 북한을 진단한다’, ‘북조선 사회주의 체계 성립사’,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현대사’ 등 16만원 상당의 서적 3권을 임직원들에게 추천도서로 배포했다. 이 도서는 회사 공급인 교육훈련비로 구입됐다.

이 의원은 “북한현대사는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했는데 이념 편향적이라고 지적을 받은 바 있는 곳이다”라며 “공정한 시각에서 사비로 돌렸다면 이해되겠는데 공적인 교육훈련비로 추천도서라고 (배포했다). 코드경영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함진규 의원도 “책을 추천할 수 있는데 이 책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 업무와 무슨 연관이 있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재광 HUG 사장

이에 이 사장은 “책 3권은 지난 5월1일 국무회의에서 총리께서 구입했다고 국무위원 등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한 것이다”며 “임원들한테만 변화하는 남북관계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 자료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향후 북한 시장이 개방되는 것에 대응, 분양보증 등 업무를 하는데 기본을 다지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함 의원은 “(목차를 보면)조선인민공화국을 세우다, 폐허 위에 세운 사회주의..이게 HUG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북한을 공부한다는 뜻에서 이해할 수 있겠는데 이게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함 의원은 “총리가 권유했다니 더 묻기 그렇고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질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