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중요해졌다
외부활동 제약으로 단지에서 각종 시설 이용 늘어 사우나·골프연습장은 기본…스카이라운지 등 특화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도 특화 아파트 속속 선봬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
사우나와 실내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실내수영장 등의 커뮤니티시설은 있으면 편리하고 없으면 외부 시설을 이용하면 되는 선택의 문제였지만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대한 제약이 커지자 선택이 아닌 필수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시설을 잘 갖춰진 곳과 그렇지 못한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 격차가 점차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의 규모나 종류에 치중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바뀐 생활패턴에 맞춰 여가와 문화까지 입히고 있다. 마치 동네 문화센터를 옮겨 놓은 듯 각종 스포츠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고급 라운지를 마련해 입주민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부촌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에서도 '대장주 아파트'는 커뮤니티시설도 화제가 되곤 한다. 최근 '30억 클럽'에 진입한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와 최고가 아파트로 늘 손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 등 유명 단지들은 모두 스카이라운지나 대규모 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는 기본이고 수영장과 사우나 등을 마련해 실용성과 고급화를 겸비하며 주거가치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현대인들은 마음 편히 여가를 즐기는 일상이 깨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같은 지역 내라면 단지 내에서 다양한 여가나 휴식 활동이 가능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커뮤니티시설 문화는 수도권이나 광역시 등 분양이 몰리는 곳은 물론이고, 지방 소도시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쌍용건설이 10월 전남 완도의 상징적인 자리인 옛 완도관광호텔부지(완도읍 가용리 3-22 일대)에 짓는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도 커뮤니티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아파트는 ‘더 플래티넘’의 고급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로 지역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완도에서 보기 드문 37층 초고층으로, 고층 바다 조망을 활용한 특화시설을 선보인다. 32층에는 고급아파트의 상진이 된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한다. 서울의 경우 서초동 푸르지오써밋,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에 스카이브릿지가 설치돼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굳혔다. 또 스카이라운지와 전망 엘리베이터 등으로 다도해의 탁 트인 전망을 활용한 고급 휴식시설을 마련했다. 최고 층에는 강남과 송도 등 고급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펜트하우스를 특화시켰고, 피트니트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해종합건설이 여주시 천송동에 분양할 예정인 '여주 서해 스카이팰리스'에도 남한강 조망권을 살리기 위해 스카이브릿지와 최고층 펜트하우스 등 특화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0층 2개 동 규모이며, 전용 77~112㎡의 아파트 174가구, 전용 70·84㎡의 주거용 오피스텔 9실로 구성된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하는 제일건설의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는 단지 내에서 건강과 여가를 챙길 수 있는 '뉴 라이프 플랫폼'을 내걸고 단지 내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의 스포츠시설, 사우나시설 등을 마련한다. 운정신도시3지구 A5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8층 24개 동, 전용 59㎡, 74㎡, 84㎡의 1926가구로 조성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