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 남동쪽 교차로서 남동→북서 방향으로 바라본 단지 공사 현장. 경사가 있는 부지임이 쉽게 보인다. (사진=이준혁 기자)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 남동쪽 교차로서 남동→북서 방향으로 바라본 단지 공사 현장. 경사가 있는 부지임이 쉽게 보인다. (사진=이준혁 기자)

[아산·평택=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아산 둔포라 하면 어디냐고 되물을 수 있지만 여러모로 살기 좋아요. 이지더원이 약 8년 전('13년 분양 및 '15년 입주)부터 4802채나 지었고 큰 택지가 형성되자 자연스레 상권도 생겼지요.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은 인프라 갖춰진 동네에 지어요. 단 최근 집값이 꽤 많이 올랐고 분양가는 이런 상승분이 반영됐어요. 대중이 수용할만한 값인지는 모르겠네요." (둔포면 D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천안도 좋지만 아산에 살고 있어 아산을 위주로 분양을 받기 위해 살피고 있어요. 그런데 아산이 인기가 많아서 탕정 '호반써밋그랜드마크', 배방 '더샵센트로', 온양 '힐스테이트네오루체', 음봉 '해링턴플레이스스마트밸리'에 이르기까지 저는 계속 떨어지네요. 그래서 생각도 안한 둔포 청약을 고민을 하다 어떤 곳인지 보려고 왔어요. 자가용 보유 전제로 살기에 좋다는 생각 드는데, 이 단지도 사람 몰릴까 걱정되네요." (청약의향자 J모 씨)

근래 충남 아산시의 아파트 청약 시장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작년 12월 아산과 접한 천안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며 여러 규제가 생긴 것과 다르게, 'ㅇㅇ지역'으로 지정된 것이 전무한 아산시는 아직 규제가 적기 때문이다. 청약-자금조달-전매 등과 관련된 규제가 많은 천안시를 피하려는 수요자가 아산 부동산 시장을 찾는 것이다.

덕분에 근래 아산은 그동안 많은 사람이 주목하던 곳인 배방읍-탕정면-모종동 이외 지역에도 아파트 분양 소식이 꾸준히 새로 들렸다. 최근 1년 기준 온천동 및 음봉면, 심지어 외곽으로 꼽히는 용화동 남쪽 산지와 신창면 등지서도 새로운 아파트의 분양이 잇따랐다.

라인건설 계열의 회사인 이지아산산업(시행사)과 라인산업(시공사)이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1822(아산테크노밸리 Ab5블록)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5층, 총 12개 동, 822가구(68㎡ 103가구, 84㎡A 394가구, 84㎡B 325가구) 규모의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의 분양에 나선다. 이미 5000여가구가 있는 택지에서 지어지며, '이지더원(EG the1)' 아파트로 8000여가구 브랜드타운이 조성된다는 청사진에 관심을 갖는 이가 적잖다.

다만 우려도 여럿 들린다. 2017년 12월로 가장 최근 준공된 '아산테크노밸리 이지더원 8단지' 아파트 전용 84㎡ 실거래가가 올해 봄 기준 2억5900만-2억9000만원인데, 약 6년반 쯤 연식의 차이를 감안해도 옵션 다 뺀 기준 분양가가 2억8800만-3억1700만원이기 때문이다.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 견본주택. 아산시 내부가 아닌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에 위치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 견본주택. 아산시 내부가 아닌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에 위치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평택과 천안이 모두 가까운 아산 둔포면 아산테크노밸리 택지

정부의 수도권 규제를 피해 발전한 도시의 대표 격인 충남 천안과 아산은 이제 '준수도권' 또는 '수도권'의 호칭을 써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발전을 이뤘다.

특히 아산은 삼성전자(탕정면)와 현대자동차(인주면) 공장이 함께 자리잡은 국내 유일 지자체가 됐고 두 회사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탕정면), 코닝정밀소재(탕정면), 현대모비스(영인면), KCC글라스(염치읍), 만도(영인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둔포면) 등 대기업과 신도리코(배방읍), 유성기업(둔포면) 등의 중견기업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국내의 주요 '부자 도시' 중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아산시의 전통적인 중심지가 온양동(1~6동)였다면, 지금은 동쪽의 천안시와 연접한 배방읍 및 탕정면 일대도 도시화된 지역이 적잖다. 온천대로(국도21호선)를 통해서 연결된 온양 그리고 배방읍+탕정면 인구는 각각 12만여명 그리고 10만여명으로 비슷한 정도이다.

과거 아산의 택지개발 시도가 온양동과 탕정면-배방읍 위주였다면, 근래에는 온천대로서 먼 지역에서도 택지개발 시도가 적잖다. 최근 청약접수 마친 스마트밸리(6월 '해링턴플레이스스마트밸리', 8월 '아산한라비발디스마트밸리')가 위치한 음봉면, 이번에 청약접수를 실시할 아산테크노밸리('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가 자리한 둔포면, 등이 온천대로 밖의 신규 택지개발 대표 예다.

이 중 둔포면은 기존 둔포면 중심인 둔포리와 천안시 성환읍 사이 석곡리에 지은 아산테크노밸리를 통해 발전했다. 삼사로(국도34호선)의 능안교차로를 북쪽으로 해서 남북으로 길게 회사들의 사업장이 연이어 생기며 발전했고(아산테크노밸리의 성공에 따라 그 남쪽 입지인 음봉면 신휴리에 아산제2테크노밸리가 연접하게 생겼다), 그 사업장의 서쪽에 라인건설이 잇따라 이지더원 아파트를 지은 형태이다. 

'아산테크노밸리 EG the1' 아파트는 2015년 9월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1·2단지)한 이래 2년여에 걸쳐(2017년 12월 8단지 입주) 5개 차수로 나뉘어 8개 단지에 4802가구의 입주를 완료했다.

이미 5년여에 걸쳐 2만여명(아파트 거주자 외에 주변 오피스텔 및 단독주택 거주 인구 포함시)의 인구가 입주를 마쳤고, 사업장 근무 인력 수요도 적잖은만큼, 아산테크노밸리 내에는 불편 느끼지 못할 정도의 여러가지 기반시설이 들어섰다. 공원, 병의원, 식음료점, 슈퍼마켓, 문구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학교·학원 등이 그것이다. 학교는 초등학교-중학교가 각각 (염작초, 아산테크노중) 있다.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배정되는 염작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배정되는 염작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9단지가 될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 찾아보면 약점 존재한다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가 분양될 때는 '6차'라고 쓰고 있지만, 입주하는 때는 '9단지'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아산테크노밸리 EG the1' 아파트의 기존 단지가 8단지까지 있으며 이번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의 각 동은 901~912동으로 이미 명명됐기 때문이다. 

이는 '아산테크노밸리 EG the1'의 건설 방식 및 단지 명명 방식이 원인이 됐다. 1차 때는 1·2단지('15.9 입주, 각 471가구-542가구)로, 2차 때는 3·4단지로('16.12 입주, 각 589가구-665가구), 3차 때는 5·6단지로('17.2 입주, 534가구-650가구) 나눠 지었다. 이후 4차 때와 5차 때는 각각 단일한 단지로 지어 7단지('17.11 입주, 422가구)와 8단지('17.12 입주, 929가구)가 됐다. 그래서 6차로 건설할 블럭은 9단지 명명이 유력하다.

전'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은 주변 생활 인프라가 탄탄하다.

교육시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외에도 유치원 3곳(1단지 옆 사랑, 테크노호수 옆 큰곰, 염작초 내 병설)과 어린이집 20여곳(가정어린이집 10여곳 포함) 그리고 20여곳의 학원이 있다. 병의원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치과, 한의원 등의 10여곳이 있다. 소매점은 GS더프레시, 노브랜드, 한샘식자재마트, N마트 등 주요 대기업 계열 매장과 매우 큰 초대형 소매형 매장이 공존한다.

식음료점은 200여곳에 달할 정도로 많다. 근린생활시설에 있을만한 식음료점도 적잖지만, 아파트 단지 동쪽 블럭 내에는 아산테크노밸리 근로자들의 회식에 적합한 식음료점도 즐비하다. 아산테크노밸리 사업장이 있고 이 곳서 근무하는 사람들로 인해 '아산테크노밸리 EG the1'은 단지 규모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매장 이상의 꽤 많은 편의시설이 있다. 우리은행, 새마을금고, 둔포농협 지점 등이 주요 예다.

이처럼 웬만해선 불편이 없을 법한 아산테크노밸리에서도 사는 데에 불편한 사항은 존재한다.

우선 편리한 도로교통망과 달리 부족한 대중교통이다. 성환 방향 200번(16.5회/일)-201번(1.5회/일), 온양 방향 503번(10.0회/일), 평택 방향 520번(13.0회/일)-521번(1.0회/일), 둔포 순환 530번(18.0회/일)이 아산테크노밸리에서 접할 수 있는 시내버스 노선 전부이다. 또한 둔포를 지나는 철도는 없다. 그렇기에 타지를 자가용으로만 다니지 않는다면, 아산테크노밸리 거주민은 상기 노선의 시내버스 시간표 사전 구비가 '필수'다.

또한 가끔은 농촌 다수에서 있는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난다.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에 접한 아산밸리남로 남쪽 운교리나 장영실로 서쪽 둔포리는 농촌으로, 소규모의 축사도 있고 '축사'로 불릴 수준은 아니어도 농가에서 가축을 키우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1. 일반계 고교가 멀리 있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아산시는 지난 7월 기준 인구수가 32만1170명이지만, 아산 내 고등학교는 총 10곳 뿐이며, 10곳 중의 2곳은 자사고(충남삼성고) 또는 특목고(충남외고)로 나머지는 8곳이 전부이다. 그런데 8곳의 절반인 5곳은 온양권(아산고-온양고(남자고), 온양용화고(남녀공학), 온양한올고(여자고), 온양여고)에 있고 2곳은 배방읍(배방고-설화고(남녀공학))에 있으며 고 둔포면에 고교가 있지만 특성화고(옛 실업계고)인 아산전자기계고 뿐이다.


큰곰유치원 주변에 아산시가 마련한 아산북부권(둔포, 영인, 음봉, 인주) 일반계고 용지가 있고 아산시는 일반계고 신설시 학교용지 부담금을 전액 내겠단 입장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계고가 단시일 내에 생겨날 것인지는 미지수다. 만약 큰곰유치원 옆의 부지에 일반계고가 생기면, 902동 기준 850m 정도의 거리다.

둔포면 E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에 분양할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은 이미 기반시설이 있는 택지에 짓는 단지다. 다만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온양동, 천안아산역권, 불당동 등 아산과 천안의 주요 지역을 자차 없이는 오가기 꽤 어렵고 고등학교가 아직은 없다. 가끔 시골냄새도 난다. 다만 그 세 가지 빼면 살기 좋다. 자가용 이동은 수월하고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 남쪽 동은 발코니 밖에 건물이 없어 시야가 뚫린 일명 '뻥뷰'다. 장점·단점 모두 많다."고 말했다.

◇'아산테크노밸리 이지더원 4단지' 아파트 서쪽 블럭. 일반 상가 건물과 오피스텔이 있으며 건물 내에 은행, 병의원, 학원, 식음료점, 기타 상업시설 등이 다수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아산테크노밸리 이지더원 4단지' 아파트 서쪽 블럭. 일반 상가 건물과 오피스텔이 있으며 건물 내에 은행, 병의원, 학원, 식음료점, 기타 상업시설 등이 다수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84㎡형 3억원 초반대…시세차익 기대 가능할까?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의 정규 절차 청약접수를 통한 분양 성패에 대해 지역 대다수 공인중개사 전망은 긍정적이다. 6년여만에 아산테크노밸리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고 아산테크노밸리가 이제는 정착된 동네며, 둔포라는 입지상 아산은 물론 천안과 평택 수요도 적잖을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근래 지역의 집값도 많이 올랐다. 실거주 목적이건 투자 및 임대 목적이건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922만원 정도이다.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분양가는 A·B형 모두 2억8800만(1층)-3억1700만원(5층 이상)에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는 640만원(A형)이나 635만원(B형)으로 책정됐고, 천정형시스템에어컨 설치비는 최대로 계산시 683만원, 공기청정기와 간접조명시설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 부문 유상옵션 총합은 735만원(A형)이나 725만원(B형)이다.

이에 따라 전용 84㎡ 집의 수분양자가 실제로 건설사에 내야 할 돈은 최대로(가전 유상옵션 제외) 3억3758만이다. 이는 8단지 전용 84㎡ 집의 6~7월 매매가 3억1700만-3억3000만원, 7단지 전용 84㎡ 집의 최근(5월) 매매가 3억3500만원과 차이가 거의 없는 값이다.

만약 7단지나 8단지에 비해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 건물 연식이 6년쯤 낫다는 점이 미래 매매 시세 형성에 반영이 되지 않을 경우,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은 프리미엄(분양가 대비 차익) 기대가 꽤 어려울 수도 있다. 문제는 과연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은 전용 84㎡형 시세가 3억원 중후반 이상이 될 수 있냐는 것인데, 이는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운 예측 영역이다.

배방읍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에 분양할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은 모처럼 짓어 장점·단점 모두 뚜렷한 아파트다."라고 말한 후 "본인이 살지 않고 세입자를 받을 경우 아산과 천안은 물론 경기 평택시에 있는 직장 다니는 세입자를 받을 수 있을 수준으로 둔포는 주변 도시들과 이동 편하다. 게다가 정주여건은 웬만큼 충족됐다. 그래서 실거주 수요는 적잖다. 다만 분양가가 적정한지는 의문이다. 프리미엄(시세차익) 얻어낼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둔포면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둔포 사람은 천안 신세계백화점이나 갤러리아백화점이 아닌 평택에 있는 AK플라자를 가는 경우가 많다. 명품 살 때가 아니면 말이다. 그 정도로 둔포는 평택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둔포 실거주 수요는 많다고 본다. 다만 아무리 연식 차이가 나도 기존 시세에 비해 비싸게 나온 분양가때문에, 분양받아도 좋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국 사회에서 집은 '사는'(Live) 곳이면서 '사는'(Buy) 곳인데,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은 세금 및 비용을 다 빼면 이득을 볼 게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은 23일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진행했고, 24일-25일 각 일반공급 1순위 및 2순위 청약접수, 31일 당첨자 발표 순으로 청약일정이 진행된다. 계약은 9월12-15일 이뤄진다. 이 아파트는 전국 산업단지 내 공급 아파트여서 전국 청약이 가능하나, 아산 청약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1순위 청약 자격은 세대주나 주택수에 무관히 만 19세 이상 및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주택형별 예치금 충족 시 주어진다. 전매제한 기간은 3년이다.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아산테크노밸리 6차 이지더원'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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