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다”며 “그걸 재정·통화정책 등 단기정책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나라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며 우리의 경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도대체 우리 경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적절한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살펴보자.■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 터널 진입 가능성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올해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월의 1.6%에서 1.5%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반대
우크라이나 차관 공여협정 체결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혀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해 진실공방이 뜨겁다.일단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 홈페이지에서 주요 수자와 내용을 삭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요동을 치면서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짚어보자.우리 정부의 발표지난 17일 기획재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협정'에 가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차관 제공 금액은 1억3천만달러다.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정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지난 11일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구속됐다. 라 대표는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 계좌를 넘겨받고, 작전세력 간에 차액결제거래 방식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를 통해 삼천리 및 다우데이타 등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런 불법 거래를 통해 라 대표 일당이 2640억 원을 벌어들이고, 이 중 절반인 1320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런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은 폭락 나흘 전(4월 24일) 605
우리 경제에 ‘퍼펙트 스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오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위기감이 없는 듯 보인다.현 상황을 볼 때 약한 고리 어디에서든 방아쇠가 당겨지면 상호작용을 통해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 ‘퍼펙트 스톰’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상당폭의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14개월 연속 발생하고 있는 무역적자, 미국의 의도에 달린 우리나라 반도체 및 전기차 산업의 운명,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의 무역보복 우려 등, 통제 불가능한 대외변수 중 어느 하나도 가벼운 게 없다.치솟은 금리로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사정도 어렵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욱 의원과 한국세무사회가 공동 주관하고, 같은 당 소속 송기헌 의원과 유동수 의원이 공동 주최한 ‘상속세 유산취득세 방식 긍정적 검토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토론회 제목에 ‘긍정적 검토’라는 수식어가 몹시 귀에 거슬린다.기재부는 올해 5월까지 ‘상속세 유산취득 과세체계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를 제출받고, 상속세 체계를 유산취득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세제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상속재산에 대한 과세방법은 유산세형(estate tax type)과 유산취득세형(inh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 5G 통신장비 수출 규제에 이어 세계 4위의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 압박에 나서면서, 첨단기술 반도체 제품의 자국 내 생산체제 구축에 나섰다.하지만, 우리가 미국의 매카시즘적 자국 내 첨단반도체 생산 정책을 순순히 따라간다면,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반도체 경쟁력은 얼마 가지 않아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정부가 2042년까지 용인에 조성하는 710만㎡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탈출구가 보
한국은행은 지난 5일 발표한 ‘우리나라 취업자 수 추세의 향방’ 보고서를 통해, 2023∼2027년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연평균 7만∼12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연구기관 보고서도 올해 평균 취업자 수 증가분이 지난해보다 70만 명 줄어든 1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로 2010년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연평균 34만 명이었다.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집권 기간 중 양질의 일자리 창출 성적표는 역대 정부 최악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불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 24일 '상속세 유산취득 과세체계 도입을 위한 전문가 전담팀'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배우자공제 등 각종 공제 제도, 세율 및 과표 구간 조정 등 유산취득세 도입 시 쟁점별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기획재정부는 재정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한편에서는 재정준칙 입법을 추진하면서, 적자 재정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부자 감세 정책을 추진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행 우리나라의 상속세제는 상속 재산 규모에 따라 10∼50%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유산취득세로 전환 시 상속세수
"서울에서 치이고 힘들면 언제든지 고향에 내려오소!"시골에 있는 친구가 가끔씩 전화해서 하는 소리다. 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포근해지며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힐링의 상태다.고향은 늘 나에게 힐링의 상태를 만들어준다. 우리가 고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둘 있다. 첫째가 어머니의 얼굴이고 둘째가 고향산천이다. 둘 다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 내 고향은 전남 담양으로 죽세공 마을인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기가 들어온 촌 동네였다. 농번기에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대나무로 바구니 등을 만들어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5대 은행 중심의 은행권 과점 체제를 경쟁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의 장관급인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회의 전날까지는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었지만, 전날
바다는 나에게 무엇인가?‘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일 때, 동해바다를 그리워하며 이 노래 가사를 흥얼거린다.“바닷가를 걷고 오세요. 몸과 마음이 치유됩니다”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요가를 하거나 여유로운 백사장을 맨발로 걷는 모습은 나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대표적 장면이다. 영국 셰틀랜드제도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환자를 진료할 때 ‘바닷가 산책’을 처방전에 포함한다. 30분가량 바닷가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얻기 때문이
중국 당나라의 시선(詩仙) 이백은 "왜 산에 사느냐"는 물음에 답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왜 그랬을까? 이에 비해 대표적인 민족시인 김소월은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라고 노래했다.입춘(立春)도 되고 하여 올해 들어 처음으로 관악산을 올랐다. 산에 오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산 정상에 올라 스모그로 자욱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답답함과 동시에 거기로부터 탈출해 있는 나의 모습이 뿌듯하다. 신선한 에너지가 샘솟아 오르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주말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같이 산에 오른 사람이 “대한민국의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매년 대한민국의 소비트랜드를 발표하고 있는데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된 ‘케렌시아’가 이후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소가 잠시 쉬는 곳케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를 의미한다.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소가 잠시 쉬는 곳을 뜻한다. ‘바라다’라는 뜻의 동사 ‘querer(케레르)’에서 나온 케렌시아는 투우를 통해 피난처, 안식처, 귀소본능, 귀소본능의 장소 등을 의미하는 단어로 굳어졌다. 현대적인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초대회장을 맡은데 이어 협회 고문까지 힐링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애쓴 지가 벌써 7년째다. 그동안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힐링산업을 재도약시키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재점검하고 두루 살펴본다.힐링에 대한 정의3년 전쯤 언론에 인터뷰 했던 기사를 보니 힐링에 대한 정의를 나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다. 인간만큼 욕심 많은 동물은 없다. 동물들은 배부르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죽을 때까지 미래를 걱정한다.
요즘 관광지를 가면 물론이고 동네 골목상권도 힐링을 내세우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힐링이 일상용어가 되고 있다. 힐링 여행, 힐링 음악, 힐링 요가, 힐링 맛사지, 힐링 캠프 등 온통 다 힐링이다. 가히 힐링이 만병통치약처럼 통용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처럼 힐링에 열광하는가.힐링(healing)의 사전적 의미는 ‘건강하도록 치료하거나 회복하는 행위 또는 과정’이며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상태가 회복되는 것으로서 치유(治癒)라고도 한다. 힐링은 주로 육체에 기분 좋은 자극을 주어 정신을 안정시키거나 마음 깊은 곳에 억압되어 있는
이른 아침 출근길 버스 안이 만원으로 꽉 찼다. 모두 하나 같이 말이 없다. 마스크를 하고 있어 표정도 전혀 읽을 수가 없다. 휴대폰에 얼굴을 묻고 눈동자만 굴리고 있다. 각자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버스가 지하철역에 서자 우르르 다들 내린다. 아침 출근길 지옥철이라 불리는 전철을 타기 위해 지하로 줄지어 내려간다. 저 사람들은 사는 것이 행복할까?20여 년 전 유학원 사업구상 및 어학 연수차 캐나다의 밴쿠버에 간 적이 있다. 거기에서 신선한 충격을 경험했다. 길에서나 버스 안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 아이 투 아이(eye to
추경호 부총리는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현 상황이 전세계적인 복합위기라고 했다.정통관료 경제 수장의 현실태 진단은 맞다. 지금의 경제위기를 수출 활성화로 돌파, 우리 경제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그의 대응책 제시도 옳다. 그러나 예측불허의 경제난국에 총체적 위기를 느끼는 국민은 그가 무능한 정치권에 끌려가면서 경제사령탑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이다. 지난 6일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주변부지 개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부동산을 담보로 발행한 2050억원 상당의 자산유동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월 28일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을 대표로 선출, 신임 집행부를 가동하는 날, 소상공인 전국위원회 설치를 위한 안건을 함께 통과시킨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중앙당 소상공인 초대 공동위원장에 안양시동안구갑 민병덕 의원과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을 동시 지명, 출범을 세상에 알렸다.당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늦게 소상공인 전국위원회를 가동한 것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한 분들이 적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2년 앞서 관련 조직을 가동해서다. 국
국내 경제가 '역성장’의 기로에 서있다. 미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 중인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 위기가 맞물려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도시봉쇄와 미·중 간 패권 다툼으로 글로벌 공급망 사슬도 흔들리고 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패권 경쟁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볼 수 없는 중요한 지구촌의 위협요인은 당장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점은 이런 외생변수들이 단기적으로 수그러들 조짐은 보이질 않고, 오히려 증폭될 가능성이
출범 100일을 앞둔 윤석열 정부가 위기다. 불공정 인사를 포함한 서툰 정치로 국정 지지율은 30% 이하로 추락했다.지지율 하락은 경제 침체와 소통 부재 등 복합적이나 지난 대선에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자영업자들이 등을 돌린 데도 한몫했다. 자영업자들은 사력을 다해 오랜 기간 코로나 사태를 버텨냈지만, 현재 살인적인 물가폭등으로 백척간두다.게다가 윤석열 정부는 지역화폐 예산의 대폭 삭감에 이어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폐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사)자영업소상공인중앙회는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형마트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