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을 압박해 지인 업체에 100억원대 투자 및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재임 기간 대우조선해양에 영향력을 행사해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 B사와 종친 회사인 중소 건설업체 W사에 100억원대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앞서 강 전 행장 도움을 받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4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B사 김모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대우조선해양과 비슷한 시기에 약 5억원을 B사에 투자한 한성기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별수사단은 특히 한성기업과 이 회사 관계사들이 강 전 행장 재직 시절 수십억원의 특혜성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강 전 행장을 상대로 지인 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대우조선해양에 직접 지시했는지, 한성기업의 대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 주류 수입 판매업체 D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관세청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지인들을 대우조선해양 고문으로 취업시켰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강 전 행장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MB 정권 실세로 알려져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 초기 기획재정부 장관에 올랐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대통령실 경제특별보좌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11년 3월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부임해 2013년 4월까지 일했다. 

강만수 전 경제부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사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신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09.09.ⓒ뉴시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