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9일(현지시간) 2차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클린턴은 토론 연승을, 트럼프는 반전을 노리고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이날 오후 8시(한국 시간 10일 오전 10시)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2차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토론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90분간 중간광고 없이 실시된다.

2차 토론은 '타운홀미팅'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토론의 절반은 사회를 맡은 앤더슨 쿠퍼 CNN방송 앵커, 마르타 라다츠 ABC뉴스 앵커가 두 후보에게 질문한다.

나머지 시간은 청중들에게 질문권이 넘어간다. 지지 정당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들이 객석을 채울 예정인 만큼 두 후보를 긴장케 할 날카로운 질문이 예상된다.

두 후보는 질문에 2분씩 답한다. 시간이 남으면 사회자가 추가 질의를 한다. 형식상으로 1차 토론처럼 클린턴과 트럼프가 서로 질의응답을 할 시간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둘 사이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잇단 악재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는 이번 토론을 통해 기사회생을 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1차 토론에서 '판정패'한 뒤 세금 회피 의혹, 음담패설 논란이 연달아 터지면서 출마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트럼프는 그동안 아껴왔던 '빌 클린턴 성추문' 카드로 클린턴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여성 학대자'라고 표현하면서 아내인 클린턴 후보가 성추문에 조력했다고 주장해 왔다.

1차 토론에서 클린턴의 '팩트 공세'에 밀린 트럼프는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공화당 안팎에서 그에 대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날 토론을 앞두고도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빌 클린턴으로부터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후아니타 브로드릭 인터뷰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잔혹한 성폭행을 되새긴다"고 썼다.

또 자신을 비판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향해 "독단적인 위선자들이 너무나 많다"며 "그들의 여론조사 수치를 보라. 떨어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클린턴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 1차 토론에서 기선제압에 승리한 데다 트럼프가 선거일을 겨우 한 달 앞두고 스스로 지지율을 깎아먹는 언행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진영은 연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클린턴은 1차 토론 이후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평균 3.2%포인트 차이(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기준)로 앞선다고 나타난다.

토론 경험이 많은 클린턴은 트럼프의 인신 공격을 무시하며 이번에도 정책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달리 구체적인 이슈를 섭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가 토론에서 남편의 성추문에 관한 공세를 본격화할 경우에도 대비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여성 비하 전력과 음담 패설 논란을 거론하며 역공을 가할 전망이다.

힐러리 여유로운 미소

트럼프 코브라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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