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급조된 유령회사가 K재단 조종…명백한 범죄, 즉각 수사해야”

파도 파도 끝이 없다. 세간에 대통령보다 더 많이 회자되고 있는 최순실씨가 이번에는 독일에다 자신의 딸과 함께 페이퍼 컴퍼니를 차려놓고 재벌로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 외에 추가로 80억원을 뜯어내려 한 정황이 포착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경향신문이 단독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이 국내 재벌그룹에 지난 1월말 80억원대 투자를 제안한 사업(프로젝트)의 주관사가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와 딸 정유라씨(20)가 대주주인 독일 현지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K스포츠재단이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출연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이후 구체적인 사업과 관련된 회사 이름, 배경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주소지를 둔 ‘비덱’의 주주명부에 최순실씨의 개명 후 이름인 ‘최서원’과 딸 정유라씨 두 명만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1대, 정씨가 2대주주로 최씨 모녀 소유 회사라는 것이다.

2015년 7월 설립된 '비덱 스포츠 유한 책임 회사'는 최 씨 모녀가 총 3000여만 원의 주식을 보유한 모녀 소유 회사다. 기업 주소지는 승마 선수인 정 씨의 훈련 장소로 알려진 독일 호프굿 승마장과 23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회사의 피고용인은 매니저로 등록돼 있는 크리스티앙 캄플라데 1명으로 정씨의 현지 승마코치이다. 사실상 직원이 한명 밖에 없는 ‘페이퍼 컴퍼니’인 것이다. 비덱은 스포츠마케팅 사업 외에 지난 6월 독일 현지 3성급 호텔도 인수해 ‘비덱 타우누스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기업들로부터 강제 모금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 자금 744억원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면서 "비덱이 설립된 후 3개월 뒤 미르재단, 6개월 뒤 K스포츠재단이 각각 설립됐다. 두 재단 설립에 앞서 독일 현지에서 관련 사업을 벌이기 위해 최씨가 비덱을 미리 설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K스포츠재단 등의 자금 일부가 이미 비덱으로 흘러들어가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접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원내 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 "K스포츠 재단이 비인기 종목 지원 명목으로 80억 원을 추가로 대기업에 모금해서 최순실 씨와 그 딸이 공동으로 경영하는 회사에 위탁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고 지적한 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우리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최순실은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 딸 유라를 위해 나라를 말아먹은 것”이라며 “특검으로 진상을 밝히고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급조된 유령회사 ‘비덱’이 ‘K 재단’을 조종하도록 설계되었구나. ‘비덱’의 주주는 최순실과 정유라 두 사람이고”라면서 “이것은 명백한 범죄다. 즉각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명백한 범죄 행위로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뉴시스>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건물 엘리베이터에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의혹을 규탄하는 '말' 머리 상이 설치되어 있다.‘달그닥 훅‘은 정유락 학생이 '마장마술의 말 조종법'이라는 과목 리포트에서 '구보'를 설명하면서 쓴 말이다.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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