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등 펼치며 민주주의 20년 후퇴시킨 정부 규탄

▲블랙리스트 오른 예술인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희곡작가 김사빈)

최근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은 ‘예술행동위원회’를 결성하고, 18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 모여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라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예술검열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의 퍼포먼스 등을 펼치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정부가 춤, 연극, 음악, 미술, 문학, 사진, 풍물, 만화 등 문화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 에 올린 후,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어 예술마저 자신들의 발아래에 두려는 행태를 개탄하며 행동으로 저항했다.

화가는 풍자했던 작품을 두르고, 춤꾼은 춤사위로, 소리꾼은 소리로, 작가는 글로써 자신들이 블랙리스트임을 나타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최동호 시인은 “예술이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 이런 나라는 없다”며 “작가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 블랙리스트공화국 박근혜 정권은 물러가야 한다”고 성토했다.

만화가 박재동 화백은 “만화계도 이번 블랙리스트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많은 만화가들이 왜 자신은 블랙리스트에 들어있지 않느냐고 항의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고 현 정부의 처세를 한심해 했다.

이어 “세월호 단식에도 참여한 만화가들이 많은데 이들은 이번 블랙리스트 파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 정권은 민주주의를 20년 후퇴시킨 예술 감각이 전혀 없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송경동시인은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말문을 연 뒤 ”300명 넘는 이들을 수장시키고, 조사를 방해하고, 공권력으로 살인폭력을 휘두르고, 노동법 개악과 사드배치를 통해 동아시아 긴장을 높이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한반도 긴장 시나리오를 쓰는 후안무치한 정권이 이번에는 1만여 명에 대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날 참석한 1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은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라는 선언문을 통해 "최순실, 우병우, 차은택 등으로 악취가 나는 추문과 미르재단, K재단 등으로 얼룩진 논란 등 권력형 비리와 추태 행보에도 모자라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발목을 비틀어왔다“고 현 정부의 작태를 비판했다.

또한 “블랙리스트를 둘러싼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블랙리스트 작성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청문회 시행과 문화예술위원장 사퇴, 블랙리스트 작성, 운용자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예술행동위원회’는 앞으로도 ‘SNS 등을 통해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박근혜 정부 퇴진하라’'는 한줄선언운동과 칼럼·기획기사 등 규탄 릴레이 기고, 예술검열 반대 2차 만민공동회 결성,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을 시상하는 블랙어워드 마련, 포럼 또는 아카이브 진행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랙리스트 당첨! (사진=희곡작가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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