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재단이 세워지기 딱 하루 전...언론 노출되자 부랴부랴 폐쇄

끝간데 없이 터져나오는 최순실게이트의 끝은 어디인가? 최순실 모녀는 페이퍼 컴퍼니를 독일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똑 같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차려놓고 K스포츠 재단의 돈을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경향신문이 국내 법인 ‘더블루K’와 독일 현지 법인 ‘The Blue K’의 법인 등기부등본 및 기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더블루K는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인 지난 1월12일 설립됐다.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에 발맞춰 국내에 ‘더블루K’를 설립한 뒤 한 달 반쯤 지나 독일에 현지 법인을 세운 것이다. 최 씨가 한국과 독일에 설립한 '더블루K'와 '비덱'(WIDEC)이라는 페이퍼컴퍼니와 다름없는 두 회사가 K스포츠재단 자금의 이용 창구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두 회사의 설립인이 최씨라는 점과 정관, 설립주소지 등이 동일해 의혹이 더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찾은 ‘더블루K’의 등기부등본상 주소지인 서울 청담동 사무실은 텅 빈 상태로 잠겨 있었고 책상, 의자, 컴퓨터 등 사무실 집기는 물론 서류 한 장 남아 있지 않았고 사무실 문에 법인 로고만 남아 있었다. 이 건물 관리소장은 “더블루K가 지난 1월13일부터 9월10일까지 4층 사무실을 임차했다”면서 그런데 “왜 갑자기 나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현재는 부동산에 세를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경향신문은 국내4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이 올 초 '2020 도쿄 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 사업에 80억원 투자를 제안하면서 사업 주관사는 독일의 '비덱 스포츠 유한책임회사(Widec Sports GmbH)(비덱)'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경향의 보도에 의하면 "흥미롭게도 ‘더블루K’가 사무실을 폐쇄한 날은 최씨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이 회사가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해 증거인멸 목적으로 사무실을 급작스럽게 폐쇄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랴부랴 사무실을 폐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한겨레 신문도 이 내용을 보도했는데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한겨레 신문에 "두 회사 모두 케이스포츠재단의 돈을 합법적으로 독일로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로 최순실씨의 오랜 심복들이 일을 보고 있다"며 "한국의 블루케이는 케이스포츠재단의 돈 되는 사업을 모두 가져가고, 이 돈을 세탁해 독일의 블루케이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는 18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의 딸)정유라를 국가대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 중 (지금은 밝힐 수 없는) 한 명이 있는데, 차은택-미르재단과 똑같은 형식으로 이분의 지인들이 K스포츠재단을 접수했다”고 밝힌 뒤 “창조경제, 문화융성, 평창올림픽 관련된 일을 차은택과 이분이 했다”면서 “관련 예산이 30조가 좀 넘는다, 금방 나올 거다”고 미르‧K스포츠재단의 800여억원에 이어 추가 폭로를 예고하여 그 후폭풍이 감당이 안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건물 엘리베이터에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의혹을 규탄하 '말' 머리 상이 설치되어 있다.‘달그닥 훅‘은 정유라 학생이 '마장마술의 말 조종법'이라는 과목 리포트에서 '구보'를 설명하면서 쓴 말이다.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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