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 거부한 야당 앞으로 말 바꾸는지 안 바꾸는지 내기하자"

박근혜 퇴진 정국 속에 코너에 몰려 당대표 압박에 시달리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발표 이후 기가 사는 모습이다. 야권이 탄핵에 성공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면서 탄핵이 실패할 것이라고 단정함으로써 반격을 시작하려는 자세다.

이정현 대표는 30일 야 3당이 여당과의 '대통령 임기단축' 협상을 거부하며 탄핵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야당이 그것을 실천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 손을 지지겠다"고 탄핵안이 실패할 것임을 단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3당의 탄핵 추진 합의에 대해 “실천도 하지 못할 일들을 함부로 한다”고 비난하면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까지 야당은 국민과 기자들 앞에서 실천하지 못할 거짓말들을 많이 했다"고 지적한 뒤 "거국내각도 자기들이 하자고 해서 (대통령이) 국회까지 와서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결국 안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또 며칠 뒤에 말 바꾸는지 안 바꾸는지 장지지기 내기 한 번 하자”며 거칠게 반응했다.

또한 이 대표는 “대통령이 임기에 대해 이제 완전히 내려 놓기로 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면 국회에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야3당이 이제 여당하고 협상을 해서 오늘 그만두게 하던지 내일 그만두게 하던지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더 나아가 “어느 정권이든 권력이 생기면 권력 주변에 항상 이런저런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촛불형태’로 계속해서 사퇴를 요구하면 국정이 안정화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그런 선례가 된다고 하면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유사한 일이 생기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국가가 계속돼선 안된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기회에 국회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질서있게 퇴진이나 사태 수습, 또는 정권이양 등이 이뤄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때”라고 언성을 높혔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 일정과 관련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되든, 안 되든 12월 21일에 무조건 물러나겠다"면서 "그 안에 가급적이면 비대위가 구성돼서 지도부 공백이 없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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