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 9명중 6명 전경련 해체 반대...이재용,최태원,손경식 찬성

다시한번 전경련이 주목을 받으면서 전경련에 가장 많은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전경련 탈퇴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여 전경련의 말로가 어떻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삼성은 전경련의 가장 큰 회원사다. 전경련 해체에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안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어지는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개인적으로는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삼성이 전경련에 내는 기부금을 모두 중지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거듭되는 질문에도 “그러겠다”며 전경련 탈퇴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전경련 해체에 이재용 회장이 앞장서달라"며 "삼성그룹이 전경련에 기부금 내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하자 이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그러겠다"고 답해 전경련 회비 납부 중단을 공식화 했다.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박정희 정권 당시 이병철 삼성그룹 전 회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경제인 단체로 600여개 회원사의 1년 회비 총액은 약 490억원이다. 이 중 대부분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삼성은 부동의 재계 1위로서 규모에 맞게 가장 많은 비용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재벌적인 경제·노동 정책을 제안하고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 금전 지원을 하면서 경제·사회 민주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 재단의 출연금 조성 과정에서 청와대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정경유착의 통로로 여겨지면서 해체 요구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대기업 총수에게 공통질문으로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는 분은 손을 들어달라'고 요청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3인을 제외한 나머지 재계 총수가 손을 들었다. 손을 든 총수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허창수 GS회장 겸 전경련 회장 등 6명이었다. 현재 6:3으로 대기업 총수는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경련 내부에서도 이번 기회에 전경련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인적 쇄신을 하는 등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조직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러한 때 전경련의 핵심 회원사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는 삼성이 전경련 활동을 중단할 경우 전경련의 위상과 해체수준의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질의에 답변 중 눈을 감고 있다. 2016.12.06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