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7)이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두고 "많은 것을 배운 한 해"라고 돌아봤다.

박태환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한체육회의 거센 반대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박태환은 어렵게 뜻을 이뤘지만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하지만 지난 10월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 4관왕(자유형 100m·200m·400m·1500m)으로 건재를 과시하더니 12일 끝난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200·400·1500m 금메달로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박태환은 "인생이나 선수 생활에서 위에 있다가 확 내려간 적이 한두 번은 아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수영 인생이나 박태환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해서는 "너무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고마워했다.

 

◇다음은 박태환과의 일문일답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왔는데.

"리우올림픽 때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돌아와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전국체전도 잘했고, 아시아선수권과 쇼트코스이지만 세계선수권도 잘해 기분이 좋다. 맘 편히 돌아와 행복하다."

-올림픽 이후 성적이 좋아진 원인이 있다면.

"안 좋은 일이 있었던 이후에 훈련은 똑같이 열심히 했지만 올림픽 때는 개인적으로 부담이 많았다. 레이스에 집중했지만 마음과 몸이 무거웠다. 이후에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했다. 전국체전부터 맘 편히 레이스 했던 것이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 쇼트코스이지만 세계선수권이라는 것이 가벼운 대회가 아니기에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점차적으로 자신감이 생기다보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내년 세계선수권(롱코스)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했는데.

"외국에서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 1년 반 동안 몸과 마음, 정신적으로 지쳤다. 휴식을 취한 뒤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생각하겠다. 일단 훈련은 할 생각이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니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겠다."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수영 선수로 살면서 놀이공원에 가보지 못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보지는 않았지만…. 내 인생이나 선수 생활 중 위에서 있다가 확 내려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수영 인생이나 박태환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감사할 부분이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공부해 수영 인생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 올 한 해 작은 대회부터 큰 대회까지 좋은 결과도, 아닐 때도 있었다. 어쨌든 웃으면서 마무리해 감사하다. 남은 일정도 웃으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훈련 여건이 예전처럼 좋지는 않다. 호주에서는 직접 운전까지 해야한다는데.

"가족이 있었기에 다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다. 그 외적으로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호주에서 운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트레이너 한 명과 생활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혼자 하나부터 열까지 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 기업이나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을 때의 고마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아시아선수권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잘할 수 있었다. 값지게 생각한다. 쇼트코스라서 작은 대회라는 생각보다는 어쨌든 세계대회에서 다시 한 번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좋은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면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 슬펐을 것이다. 실력이 진실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에) 영광으로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달라."

-심적 치유는 다 됐나.

"나라가 굉장히 힘들지 않느냐. 내가 좋은 성적을 내서 힘이 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 기쁜 일들만 보여줄 수 있으면 한다. 많이 응원해 달라. 보답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 선수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태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막을 내린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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