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근태 민주당 전 고문의 5주기 추모미사에서 한목소리

▲29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민주당 전 고문의 5주기 추모미사에서 추미애 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돌직구뉴스

29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민주당 전 고문의 5주기 추모미사에는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 지사 등 민주당 지도부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고 김근태 전 고문은 1947년 2월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5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 박정희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에 참여하였다.

1971년 2월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 1975년 긴급조치 9호 위반 등 1979년 10·26사건으로 박정희 정권이 끝날 때까지 7년 넘게 수배자 생활을 하였다.

수배 중이던 1977년 이화여자대학교 출신으로 인천 부평의 봉제공장에서 위장취업을 하고 있던 인재근(현 민주당 의원)을 만나 결혼하였다.1980년 신군부 정권이 시작된 뒤 1983년 학생운동 출신들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을 결성하고 초대 의장을 맡아 민주화운동을 확산시켜 나갔다.

1985년 8월 서울대 민주화추진위 배후 조종 혐의로 연행된 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3일 동안 이른바 '고문 기술자'인 이근안에게 가혹한 전기고문·물고문 등을 당한 뒤 수감되었으며, 이때의 고문 후유증은 남은 평생 그를 괴롭혔다.

아내 인재근이 당시 고문 사실을 미국 언론과 인권단체에 폭로하여 전세계에 알려졌고, 1987년 부부가 공동으로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수상하였다. 이듬해에는 독일 함부르크재단이 그를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하였다.1988년 6월 석방된 뒤 이듬해 1월에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결성을 주도하고 정책기획실장과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1990년 1월 김영삼, 김종필과 3당 합당한 노태우정권은 전민련의 결성 선언문을 빌미로 국가보안법을 적용하였고, 집행위원장인 그는 1990년 5월부터 1992년 8월까지 다시 감옥생활을 하였다.

석방 후에도 재야 민주화운동을 계속하다가 1995년 9월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를 중심으로 한 재야인사들과 함께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에 참여함으로써 제도권 정치에 들어섰다.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서울 도봉갑)된 뒤 2000년 열린우리당과 2004년 통합민주당 후보로 내리 3선에 성공하였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하였으나 중도 사퇴하였고,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2004년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2006년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 최고위원과 당 의장 등을 지냈다.

2008년에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으며, 이후 통합민주당 상임고문과 2011년 12월에 출범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지냈다.

2007년 파킨슨병 확진을 받았으며, 2011년 12월 30일 뇌정맥 혈전증으로 치료를 받다가 합병증이 겹쳐 패혈증으로 평생을 민주화화 함께 한 인생 역정을 마무리하였다.

김근태 전 고문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로서 5년 6개월에 걸친 2차례의 투옥, 26차례의 체포, 7차례의 구류,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고문 등 그의 삶은 고된 민주화 역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 우석대학교 겸임교수, 연변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저서로는 고문의 진상을 폭로한  ‘남영동(1988)’, 옥중서간집 ‘열린 세상으로 통하는 가냘픈 통로에서(1992)’, 사회비평집 ‘희망의 근거(1995)], 에세이집 ’희망은 힘이 세다(2001)‘ 등이 있다.

추미애 대표는 추모사에서 “김근태 정신으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김근태가 되었다”고 말문을 연 뒤 “2012년을 점령하라는 유언을 남기셨지만 죄송스럽게 그 유언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죄송함을 표했다.

이어 “2017년은 민주주의자 김근태님이 외롭지 않아도 될 해가 될듯하다. 전국에서 광장으로 촛불을 들고 나오신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하고 “우리함께 남기신 뜻을 세기면서 우리사회 곳곳에 민주주의가 스며들 수 있는 2017년을 만들기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역시 “‘2012년을 점령하라’라는 말씀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2017년을 점령하겠다’는 라는 다짐을 선배님 영전에 다시 바친다”고 했다.

이어 “ ‘희망은 힘이 세다’라는 또 하나 말씀은  촛불집회에 참석해 있으면 작은 촛불하나하나가 모여서 만드는 그 희망의 힘을 실감한다”면서 “촛불혁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만이 목표가 아니라 40년이 가깝도록 아직도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박정희 체제가 만들어온 수많은 그 적폐들 대청소하고 나라다운 나라 , 진정한 민주공화국 만들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는 정권교체를 넘어서 또 지난번 6월항쟁 때 그 시민혁명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던 그 전처를 되풀이하지 않고, 반드시 촛불혁명 우리가 완성하고 말겠다는 다짐을 또 선배님께 바친다”라고 천명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이날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고문을 엄중한 시대, 민주주의를 위해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굴복하지 않은 그래서 오늘 날 민주주의를 이룩해 내신 지독한 민주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살아계셨다면 분명'occupy 2017!… 2017년을 점령합시다. 분열하지 말고 통크게 대통합해서 꼭 시대를 바꾸고 정권을 바꿔 새 세상 만듭시다' 하셨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김근태요. 내가 김근태'라는 마음으로 빚갚아 가겠다”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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