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들이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 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일 퇴임을 앞두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고별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의 시간에, 우리의 손으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재확인했다"며 미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그는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우리는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를 뛰면서 우리의 일이 항상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특히 “열심히 일하고, 이웃에 관대한 마음을 갖고, 조국을 사랑하는 시민이 우리의 조국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정치제도는 함께 더 나은 나라를 만들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9년 우리는 직면한 도전을 더 강하게 헤쳐 나갔다. 이는 우리가 이 나라를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신념과 믿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러분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분 단위로 올라오는 워싱턴의 뉴스 폭풍 속에서 관점을 잃기 쉽지만, 미국의 역사는 분마다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세대에 걸쳐 이뤄진다"며 "부모와 교사, 참전용사, 시민의 요청에 부응하는 이웃들이 미국의 이야기를 함께 써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2009년 '오바마 레거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때와 마찬가지로 희망과 함께 변화의 힘을 역설했다.

"변화는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고, 그것을 요구하기 위해 함께 뭉칠 때 일어난다"며 "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변화의 힘을 믿고 있다. 이 변화는 미국적 사고의 뛰는 심장이자 담대한 실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두 걸음 나아가면 종종 한 걸음 뒤로 가는 것을 느낀다" 며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업적으로 경제 성장과 건강보험개혁정책(오바마케어)을 꼽으며 취임 당시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 실업률을 1년 만의 최저치로 낮췄다고 강조했고, 오바마케어로 서민들도 적은 비용으로 건강보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에 대한 논란을 지적하며 앞으로 경제적 기회 균등을 통해 민주주의가 더욱 성장하고 '진짜 진보'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연설 도중 미셸 여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는 오바마 대통령 @getty image

그는 부인 미셸 여사를 언급 할 때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며, 큰딸 말리아는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셸 여사에 대해 "당신은 내 부인이자 내 아이의 엄마일 뿐 아니라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다. 당신은 백악관을 모든 사람의 장소로 만들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도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50분간의 연설을 마감하며 "당신들을 위해 봉사한 것은 내 삶의 영광이었다."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대통령으로 마지막 부탁을 하고자 한다. 변화를 이뤄내는 나의 능력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변화능력을 믿어라"라고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 시민으로서 내 삶의 남은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거기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우리는 이뤄냈다(Yes We Did).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에는 아침부터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으나 '매코믹 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오후 8시(현지시간)에 시작된 이 행사를 보고자 전국에서 모여든 취재진은 오후 2시부터 긴 줄을 늘어섰고, CNN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에서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일리노이 주의회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처음 입문했을 때부터 오바마를 커버한 시카고 베테랑 기자들까지, 취재진만 약 700명의 인원이 모였고, 오후 5시 일반인 출입문이 열리자 행사 관계자 추산 1만 4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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