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16일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 개최

참사 발생 1000일이 지나도록 세월호 인양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세월호 인양 대국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민주당 소속 세월호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는 “세월호 천일이 지났지만 침몰원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그동안 박근혜 정부는 이 국가적 참사를 왜곡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며 여론을 조작해 갈등을 부추겨오기만 했을 뿐이다”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세월호 인양 대국민설명회’에서 추미애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돌직구뉴스

이날 설명회에서 해양수산부 측 장기욱 세월호 인양추진과장은 현장 촬영 영상과 함께 작업 과정을 설명하며 인양 지연 이유로 선미 부분의 '토질(土質)'을 들었다.

장 과장은 "선미를 작업할 때 굴착에서 예상 밖의 난항을 겪어 여러 굴착 장비를 투입했다"며 "일부 지역에 상당히 굴착이 어려운 토질이 존재했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상하이 셀비지 측에서는 장옌 상하이 셀비지 부사장이 나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잔존유 회수 ▲부력 주입 ▲선미 리프팅 빔 설치과정 등에서 당초 예상과 달랐던 점을 인정했다.

장옌 부사장은 "첫번째 과업은 세월호 내 잔존유 회수 작업이었는데 해수부 측에서는 기름탱크에 대부분의 오일이 존재할 것이라 했지만 조사해보니 C, D덱(deck)의 화물칸으로 거의 유출돼있어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제거했다"며 "이 작업에 29일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또한 "선수들기를 위해 선체 중량을 감소시켜야 했는데 당초 19개 탱크에 부력 주입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10개 탱크를 부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에 추가적으로 에어펌프 폰툰(pontoon) 등을 설치하는데 33일이 걸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기 후 선미에 리프팅 빔을 설치했는데 해저면 지층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여러가지 굴착장비를 현장에 맞게 제작해 작업을 진행해 총 5개월에 걸쳐 작업을 완료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발표 후 질의응답과정에서 손혜원 의원은 "7월에 인양한다고 했다가 9월로 미뤄지고 구체적인 설명 없이 해가 넘어갔다"며 "올해 3~4월에 인양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믿을 수 없다. 해수부와 상하이 셀비지의 계약은 12월까지였는데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장기욱 과장은 "후미쪽 리프팅 빔 삽입 과정에 한 달을 계획했지만 5달 정도 걸려 늦어졌다"며 "계약은 작년 12월말까지였는데 올해 6월 말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답했다.

사이먼 버든 TMC 지부장은 "선체 인양은 다른 공사와 다르게 유속이라든가 해저면 상태 등은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시작한다"며 "따라서 당초 인양 설계가 변경되기도 하는 과정을 겪는 게 일반적"이라 말해 빈축을 샀다.

또한 "세월호 침몰 지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기에 소조기 때와 유속이 빠르지 않을 때 진행해야 된다"며 "인양이 연기되며 겨울엔 작업할 수 없고 봄철과 가을철이 적당한 시기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히 해저면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를 할 수가 없었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인양 지연에 대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선미 퇴적층 상태"라고 거듭 변명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세월호 가족협의회 측은 "2014년 4월16일부터 축적된 데이터가 많고 조사를 많이 했는데 이제와서 토질에 대한 이야기는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해수부 자료가 부실했다는 것이냐, 이제까지 정부에서 도대체 뭘한 것이냐"고 항의했다.

장옌 부사장은 "해수부에서 제공받은 해저물 정보도 있었고 사전 조사도 했지만 실제 밑바닥 퇴적층은 매우 단단해 최종일자가 연기되는 과정이 있었다"며 "해수부가 제공한 정보는 대부분 정확했지만 해저면은 파악이 어렵고 조사에 제한이 있어 선수들기 후 다이버를 투입했을 때에서야 실질적으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상하이샐비지와 함께 세월호 인양 업체로 선정됐던 국내 기업 오션씨앤아이의 역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세월호 가족협의회 측은 "처음 계약할 때는 상하이 셀비지와 오션씨앤아이가 7 대 3으로 같이 인양한다고 했는데 오션씨앤아이가 한 일이 무엇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장기욱 과장은 "선금을 아직 지급하지 않아 양사가 협의해 업무를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금은 행정지원을 주로 하고 있고 92대 8이라 생각한다"고 애매모호한 답볍을 했다.

또 홍원식 사무관은 "현장 작업인력이 최대 시에는 300명 정도인데 300명 부식 공급만 해도 큰 일"이라며 "오션씨앤아이가 300명 부식과 산소아세틸렌 등 여러 물품을 공급하고 비자 문제 등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훈수했다.

이에 유가족들이 "부식제공 등에 오션씨앤아이의 기술력이 무엇이 필요하냐"고 항의하자 장 과장은 "상하이 셀비지와 오션씨앤아이를 이상적 구조로 보긴 어려울 수 있지만 인양 작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김현태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공정표 ▲천공 위치 및 크기 ▲화물칸 스캔 등의 자료 제공과 4월내 인양을 약속하고 "고의가 아니고 한다고 했지만 가슴을 더 아프게 해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인양은 약속을 못 지켰지만 올해는 여기서 말씀드린 시간 내에 인양되도록 더 긴장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단장은 TMC의 역할과 관련해 '법적으로는 감리가 아니'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토목공사가 아니고 구난 작업이기에 지상에서의 시공과 감리 형태로 작업하진 않는다"며 "다만 해수부를 대신해 상하이 셀비지의 제안 방법이 적정한지에 대한 TMC의 의견을 해수부가 검토하고 응답을 주면, 현장에서 그날그날 작업에 대해 보정해나가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측에서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전해철 세월호 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주민 간사, 송영길·박광온·손혜원·신창현 의원이 참석했다. 인양 관계자 측에서는 김현태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장, 장옌 상하이 셀비지 부사장, 사이먼 버든 TMC 지부장이 참여했으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 70여명도 함께했다.

한편, 설명회장을 찾은 권영빈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해수부는 사전 검증 없이  2016년 11월 세월호 인양방식을 변경했다”면서 “아직까지 상하이 셀비지의 변경된 인양방식에 관해 검증된 게 없는데 지금도 검증이 진행 중이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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