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파 갈등 해결, 통합 이루지 못해 아쉬워

 (사진 CBS NEWS)  버락오바마 대통령이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인터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 방송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를 되돌아보며 당파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밤 방영된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워싱턴 당파갈등의 심각성에 놀랐고, 지금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하원의원 개개인이 지역구 표심에 기반해 극단으로 내몰리는 방식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위기의 중심에서 당파갈등이 얼마나 심각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실책을 인정했다.

8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공화, 나아가 미국을 통합하고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당파분쟁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일부 당파분쟁의 피뢰침이 됐다"며 때때로 분열의 중심부에 섰다는 사회자의 지적을 인정하기도 했다.

또 그는 "미 의회의 양대 진영은 여러 이슈에 있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의원들이 경제, 테러리즘, 사회 이슈에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것 같다. 하지만 의원들이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재선에 관한 일"이라며 "만약에 서로 협력할 경우 재선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들은 표심을 고려해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보다 앞선 의원들의 이기심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정치 시스템이 때로는 행정부 기능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2009년 취임한 뒤 2년간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덕분에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금융규제법을 통과시키며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는 자신의 취임 후 2년간(상원과 하원이 과반수였을 때)행정부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정부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협력을 위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현재의 정치 시스템이 매우 협력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으로의 권력 이동이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상황이며 트럼프가 전통적이지 않은 후보라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는 행정부 구성 과정에 있으며, 우리는 이것이 어떻게 작동할지 지켜봐야 한다. 이는 트럼프에게 자신이 구상한 비전을 실현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될 트럼프를 어느 누구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안보 문제에서 현명한 결정을 하려면 정보기관들의 조언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제도적 전통을 훼손한다면 그 피해는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충고했다.

또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에 대해 "(트위터는) 분명한 힘을 갖고 있지만 위험도 따른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갈등을 유발하고 주의를 끄는 것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프로세스와는 다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CBS News) CBS 60 분 진행자 스티브 크로프트 (Steve Kroft)와 버락 오바마 (Barack Obama)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백악관을)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의 아내와 딸은 해리 트루먼 (Harry Truman)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감옥'이라고 불렀던 그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으며 이곳에서 너무나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랐으며 가장 친한 친구들의 일부도 이곳에서 만났다" 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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