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CNN 등 ‘플린 외 트럼프 캠프 측근들 러 정보기관과 수차례 접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이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자신의 최측근인 안보사령탑이 낙마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와 내통한 혐의로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사임하자 이를 계기로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스캔들'이 다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전격 사퇴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외에 다른 트럼프 측근들도 대선 기간 러시아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기간 캠프 관계자들과 다른 측근들이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고 보도했는데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확인한 것과 비슷한 시점에 이들의 통화 내용을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와 외국 정부 관계자가 소통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들의 접촉이 상당히 잦고, 연루된 인사들이 트럼프와 가까운 고위급 인사들이라는 점이 미국 정보당국과 사법당국에 '경고음'을 울렸다고 CNN은 전했다.

NYT는 러시아와 접촉한 트럼프 측 인사들로 플린 외에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가 중도 하차한 폴 매너포트, 기업인이자 캠프 외교 고문이었던 카터 페이지,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공화당 정보통인 로저 스톤 등을 지목했으며 다른 트럼프 측근들도 美 연방수사국(FBI)의 감시 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들과 접촉한 러시아 측 인사는 정보기관 요원 외에 다른 정부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 출신으로 러시아 접촉의혹을 받고 있는 폴 매너포트 @google image.

물론 당사자들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매너포트는 이날 NYT와의 통화에서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 러시아 정보기관과 통화한 적이 전혀 없고 난 러시아 정부나 푸틴, 지금 조사 중인 어떤 이슈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관련의혹을 부인했다.

이처럼 플린의 사퇴 이후에도 '러시아 스캔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美 의회까지 플린의 러시아 내통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트럼프를 압박하고 있어 당분간 ‘러시아 스캔들’이 출범 초기 트럼프 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CBS의 간판 앵커를 지낸 댄 래더(왼쪽 사진)는 14일(현지시간) '워터게이트 사건'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정치 스캔들이지만, 최근 사임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둘러싼 논란은 이를 능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댄 래더는 "정부에 대한 아마겟돈을 10점 척도로 보면, 워터게이트는 9였다. 이번 러시아 스캔들은 5나 6쯤에 있을 것 같은데, 내 생각에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는, 결국에, 이것이 최소 워터게이트만큼 큰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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