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이 고열 증세를 보여 타이베이 현지 병원에서 한때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대만 현지 언론 타이베이 타임스(台北時報)에 따르면, 타이베이 시립 병원의 난터우 현 런아이 향 분원은 비정상적으로 발열 증세를 보인 한국인 관광객 1명에 대해 메르스 감염과는 무관한 것으로 9일 진단했다.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이 한국인 관광객은 35세의 남성으로 부인, 딸과 함께 5일 일정으로 대만에 여행왔으며 8일 밤 39℃ 가까운 고열과 목의 통증이 심해 9일 오전 8시56분께 병원을 방문했다.

현지 의료진은 한국이 메르스 감염국인 점을 고려하여 즉시 감염 관리 메커니즘에 따라 의료진은 감염을 막기 위한 방호복을 입었고 환자에게도 수술용 마스크를 쓸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기침 없이 정상적으로 호흡을 하고 폐의 감염과 관련된 아무런 징후도 나타나지 않아 병원을 방문한 당일 오전 10시45분께 귀가 조치됐다.

천시우셩 병원장은 "이 남성은 인플루엔자에 대해 음성 반응을 보였고, 최근 2주 동안 한국에서 병원을 방문하거나 메르스 감염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며 "이 남성에 대해 메르스 감염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대만인 남성(39·신주현 거주)도 메르스에 대해 음성 반응을 보였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이날 현지 지역 병원에서 실시한 진단 결과를 토대로 자국 국민이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냈다.

이 대만인 남성은 최근 한국을 관광하고 귀국한 지 하루만에 목 통증과 콧물, 39℃에 가까운 고열 증세를 보여 9일 대만 재향군인종합병원(Taipei Veterans General Hospital) 신주 분원에 격리, 부압 상태의 병동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재 건강을 회복했지만 병원에서 퇴원해도 무방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추가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신주현 보건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이 남성은 병원에서 퇴원하더라도 당분간 자택에서 자기관리를 할 것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CNA는 보도했다.

앞서 대만 질병통제센터(CDC)는 전날 자국 국민에게 서울을 포함한 한국 전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며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한국 여행시 병원은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대만은 유행병 전염 지역 여행에 대한 위험 수위를 3단계 경보로 분류하고 있다. 1단계는 주시(watch)로 불리며 현지 국가를 여행시 일반적인 예방책을 인지할 것을 권고한다.

2단계는 경계(alert)로 정부가 여행자를 위해 강력한 예방 조치를 배포한다. 가장 심각한 단계는 경고(warning)로서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유행병 전염 국가에 대한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한편 중국에서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44)씨도 컨디션이 안정된 상태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다만 이 한국인은 나흘 동안 발열 증세가 없었지만 가끔 기침을 하고 있어 좀 더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과 접촉해 격리된 75명은 모두 메르스에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이 한국인 남성은 지난달 26일 홍콩 공항에 입국 당시 열이 있고 기침을 해 공항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 접촉 여부나 병원 방문 여부를 물었지만, 모두 부인했다.

홍콩 당국은 의료진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홍콩으로 돌아오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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