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소식통 "김정남 시간끌며 망명 움직임 보이자 제거"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가 김정남과 접촉해 한국으로 망명할 것을 제안했지만 김정남이 가족들을 이유로 거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고위관계자가 "5년 전 정부에서 김정남에게 대한민국으로의 망명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정남은 고민 긑에 "가족들도 있고 해서 힘들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가 김정남에게 남한행을 제안했을 당시 이미 김정은이 집권해 김정남에 대한 암살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남은 이후에도 망명시도를 하지 않았지만 김정은은 김정남이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정남 가족은 중국 당국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본처와 아들 1명은 중국 베이징에, 후처와 1남 1녀는 마카오에 머물고 있다.

한편 올해초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남을 만나 자진귀국을 종용했지만 김정남이 생각해 볼 시간을 달라며 따르지 않았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이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지난 3일 북한의 한 간부소식통은 "김정은이 해외에 머물고 있는 김정남을 국내로 불러오라고 국가안전보위성에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란을 피우지 말고 본인 스스로 귀국하도록 설득하라는 것이 김정은의 지시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안전보위성이 1월 20일 경 마카오에서 김정남과 만났지만 김정남은 북한으로 귀국하라는 김정은의 권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달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올해 초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들에게 두 차례나 김정은을 만나도록 했다"며 "라오스에 있는 외교관이 직접 김정남을 만나 김정은의 서신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의 서한까지 받은 김정남이 시간을 끌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자신을 돕는 측근들과 함께 해외로 망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북한 당국이 서둘러 김정남을 제거하는 작전에 착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MB정부때 김정남에 망명 타진했지만 가족 문제로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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