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핵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 해야, Secondary boycott 주목

지난 17일 독일 본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외교무대에 데뷔한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이 중국을 향한 묵직한 돌직구로 국제무대 데뷔를 알렸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으니 “안정을 뒤흔드는 북한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해 달라”고 중국에 직접 주문했다.

회담 직후 미국 국무부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은 “틸러슨 장관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모든 가용한(available) 수단을 동원해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의 행동을 완화할 것을 중국에 촉구(urge)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이 왕이 부장과의 첫 만남에서 이 정도의 고강도 발언을 한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그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적 인내'로 표현되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판단 아래 정책 전환을 예고하면서 북한 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누차 강조해왔다.

틸러슨 장관 역시 美 외교장관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직격탄이 될 세컨더리보이콧(Secondary boycott·제3자 제재)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주문에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해서 지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하면서 “美·中 양국은 차이점도 있지만 공동의 이익이 훨씬 더 많다”며 양국간 협력적 관계를 강조하며 간극 좁히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틸러슨 국무장관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는 대체로 무난했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이번 회의 기간 12개국의 외교장관들과 잇따라 회담을 가졌는데 그동안의 강성이미지를 탈피해 주로 상대방의 입장을 청취하는 조용한 이미지를 유지했다.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에도 시종일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한 협상이라고 비판했던 이란 합의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수준의 발언만 내놨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많은 사람을 만났고 친구도 많이 만들었다. 꽉 찬 스케줄”이라며 짤막한 소회를 밝힌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보고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Many”(보고할 것이 많다) 하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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