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TK 보수 몰표 완화···2030 vs 6070 대결 양상

9일 치러진 제 19대 대통령 선거는 보수 분열과 세대별 대결이 승부를 가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10일 새벽 약 50%를 개표한 결과 문 당선인은 39.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26.2%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13.4%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3%로 3위를 기록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5%,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8%의 지지도를 각각 보였다.

KBS·MBC·SBS 방송 3사가 전날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도 문 당선인 41.4%, 홍 후보 23.3%, 안 후보 21.8%, 유 후보 7.1%, 심 후보가 5.9%의 지지도를 각각 보여 실제 투표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선거 6일 전인 지난 2일까지 진행한 마지막 여론조사의 흐름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보수층 결집 정도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60% 안팎의 몰표를 줬던 부산·울산·경남이 이번 대선에서는 문 후보에게 적지 않은 표가 나왔다.

문재인 당선인은 부산에서 38.7%를 득표한 반면 32.0%를 득표한 홍준표 후보를 제쳤고 울산에서도 문 당선인은 38.1%를 기록해 27.5%를 얻은 홍 후보를 크게 앞섰다.

경남에서는 홍 후보가 37.2%로  문 당선인의 36.7%을 앞섰지만 근소한 차이에 불과했다.

문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이 지역에서 30% 중후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번 대선 출구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기록한 득표율에 한참 못 미쳐 보수표 결집현상을 불러일으키지못한 모습을 보였다.

PK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역구도 대결은 다소 완화된 결과가 나타났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각각 45.4% , 48.6%의 득표율을 보였고 이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80% 이상 표가 몰린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문 당선인 뿐 아니라 안철수·유승민 후보에게로 표가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대구·경북 지역 10% 후반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각각 21.8%, 21.7%를 보여 이 지역에서도 의미있는 득표율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보수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남·충북지역에서 문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었는데 이번에는 충남북 각각 38.6%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호남지역은 여전히 보수 후보에게 거의 표를 행사하지 않았다.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문 당선인은 59.9%, 64.8%, 61.1%의 득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안 후보의 득표까지 합하면 90%를 넘겨 보수 후보에게 간 표는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또 이번 대선은 세대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출구조사를 보면 20~50대는 문 당선인이 우세했고 60~70대는 홍 후보가 앞섰다. 특히 20대에서 문 당선인  47.6%·홍 후보 8.2%, 30대 문 당선인 56.9%·홍 후보 8.6%, 40대 문 당선인 52.4%·홍 후보 11.5%로 문 당선인이 홍 후보를 압도했다. 50대에서도 문 당선인은 36.9%를 보여 26.8%를 기록한 홍 후보를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그러나 60대에서는 홍 후보 45.8%·문 당선인 24.5%, 70대 홍 후보 50.9%·문 당선인 22.3%로 홍 후보가 크게 이기는 모습을 보였다.

19대 대선은 보수 분열과 세대 대결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MB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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