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지도자들 북한 지도자 입장에서 현 상황을 바꿔서 생각하는 방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수더분하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엄마의 리더십으로 독일을 넘어 전제계에 울림을 주고 있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북한과 미국이 전쟁하면 당연히 미국 편들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명확하게 "NO"라고 대답하여 그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 일간 한델스블라트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라고 “독일은 당연하게 미국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타스통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더 나아가 메르켈 총리는 “북한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는 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뒤 “한·중·일 지도자들이 북한 지도자의 입장에서 현 상황을 바꿔서 생각하는 방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면서 "유럽연합(EU)도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선출한 미국 국민의 지지를 이해하지만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많은 미국인이 세계화를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희생시켜 이윤을 얻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이 세계 문제에 아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스스로 위 대한 국가가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도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서 열심히 싸워 승리했기 때문에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추켜세워주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7월 두차례에 걸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하여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군사 옵션은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같은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재차 강조한 것이면서 북한에 대해 ‘최대한 압박’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도 우회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