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려나 외부의 시선에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있다.

보수 야당의 불가론으로 인해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청문회장에 나선 이유정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헌법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끊임 없이 고민하면서, 모든 사안의 결론을 오직 헌법 속에서만 찾겠다"면서 "정치적 고려나 외부의 시선에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타당성을 더해 가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면서 "그들이 겪는 불편함과 억울함에 세심히 공감하려 애썼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시간이 갈수록 헌법재판소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원화된 민주사회는 생각의 차이를 전제로 하므로, 갈등이 불가피하다"면서 "우리 사회도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양극화, 복지, 환경, 노동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보자는 "헌법이 만능은 아니겠지만, 저는 우리가 헌법에 의지할 때 갈등 해결을 위한 좋은 실마리를 얻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타당성을 더해 가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자신의 기본권을 지키려는 국민들의 주장을 귀하게 여기겠다"면서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는 말이 있는데 최후의 의지처로 재판소로 찾아온 국민들의 목소리를 가벼이 여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의원님들께서 요구하신 자료들을 최대한 조속히 제출하려 했지만, 그리 하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인의 신분으로 청문회를 준비하다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머리숙여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이유정 불가론’을 고수해 왔으며 이번 청문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