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주 출렁일 가능성…매수 기회
FOMC 직전 나오는 PCE 물가 주목

코스피가 20일 2,390대에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92포인트(0.63%) 오른 2,395.2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제공=연합뉴스)
코스피가 20일 2,390대에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92포인트(0.63%) 오른 2,395.2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제공=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설 연휴로 오는 24일까지 휴장이지만,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는 정상 가동된다. 이에 연휴 기간 중 해외에서 발생된 변수들이 축적돼 오는 설 이후 25일 열리는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설 연휴 이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업종에 시장의 관심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의 한 가지 주요 배경으로 중국의 리오프닝을 꼽을 수 있다"며 "국내 연휴 이후로 증시는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코로나19 확산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19일까지 중국 리오프닝을 향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화장품, 호텔·레저 등 업종 주가가 20% 정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8%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관련 종목의 주가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는 만큼 설 연휴 이후 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화장품이나 호텔·레저 관련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아직 주가 회복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중국 리오프닝 관련 종목을 향한 시장의 반응은 언론 보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중국이 본토 코로나19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며 각 지방정부의 발표나 뉴스에 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설 연휴 이후 뉴스 흐름에 따라 중국 리오프닝과 관련된 업종의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며 "4분기 실적에 리오프닝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오히려 주가 변동을 매수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31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심리 속 빅테크들의 실적이 단기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네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으로 인상했던 연준은 지난달 0.50%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늦췄는데, 이달 0.25%까지 내려갈 경우 연준 통화정책의 피봇(기조전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주식, 채권 등 주요 자산 시장이 환호할 개연성이 높다.

FOMC 직전인 오는 27일에 나오는 물가지표는 숨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미국의 작년 12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발표되는데, PCE 물가는 여러 물가 중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핵심 지표다.

따라서 PCE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전년동기대비 5.1%)를 하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오는 26일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되는데, 결과에 따라 올해 경기 전망에도 영향을 미쳐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 

빅테크들의 실적 시즌도 개막된다. 마이크로소프트(1월24일), 테슬라(1월25일), IBM(1월25일), 인텔(1월26일), 메타(2월1일), 애플(2월2일), 아마존(2월2일), 알파벳(2월7일) 등이 연이어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빅테크들의 실적은 나스닥 등 뉴욕 증시에 영향을 주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파급을 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들과 경기 민감주들이 달러 약세, 중국 리오프닝 기대 등으로 주가반등 탄력이 좋았지만 그 지속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시장의 자신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차주 예정된 현대차, 삼성전기, 에코프로비엠 등 경기 민감 및 2차전지 등 성장주들의 실적 결과에도 국내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성대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