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 만드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를 설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이번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발표한다. 연합뉴스

이번주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발표한다. 앞서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잠정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자동차와 배터리업계는 상당한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1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했다.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인위적 감산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이번 콘퍼런스콜에서는 감산 결정 배경과 향후 시장 전망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하루 앞선 오는 26일 1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예정하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3조560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한 4조7816억원으로 예상됐다. 현재 2분기에도 3조3241억원의 영업 적자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이번 콘퍼런스콜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대처 방안 등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오는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연간 2조원 적자를 낸 데 이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9515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자금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LG전자에서 1조원을 장기 차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같은 날 실적 발표가 예고된 전자부품 업체 LG이노텍과 삼성전기도 IT 제품 수요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92% 감소한 1141억원, 67.65% 감소한 1328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와 같은 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27일 세부실적을 공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를 20.7%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1분기에 일시적인 특허 수익(약 8000억원)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사업 수익성은 오히려 10∼20%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와 배터리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오는 25일과 26일 1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최근 1개월 새 보고서를 낸 증권사 12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06% 증가한 2조9910억원, 50.4% 증가한 2조4161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99% 증가한 37조5672억원, 29.36% 증가한 23조7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이다. 전기차 판매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배터리업계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7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6일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오는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SDI도 전년 동기 대비 18.27% 증가한 38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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