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1분기 가전과 TV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 회복 전망이 불확실하면서 2분기에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 성적표 발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앞서 7일 공개한 양사의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어닝 쇼크'를 보였고, LG전자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잠정 집계된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9%, 95.75% 감소한 수치다. 반면 LG전자는 1분기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가전·TV 사업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조원대 반도체 부문 적자를 가전·TV사업이 메꾸면서 전체적인 손실을 면했고, 가전·TV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LG전자도 경기 침체 속에서 견조한 수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가전·TV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10조원 중후반대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떨어지는 수준으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3000~4000억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7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은 8000억~9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 영업이익은 약 2배 가량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안정화 속 프리미엄 제품과 신(新)가전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3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 10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었으나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가 부담이 감소하고 재고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분기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가전·TV 사업부의 경우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 악화에 따라 1조3천억원의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고, 계절적 수요가 약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가전 등 IT 세트 부문의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상고하저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 영업비용이 연말에 유통재고 건전화 등을 목적으로 크게 늘고, 1분기 일시적 감소 후 2분기부터 정상화되기 때문"이라며 "IT 산업 전반적으로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TV, 가전 수요 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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