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15년 1위를 탈환했지만 2년 만에 다시 2위로 추락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TU가 15일 9시30분(현지시간) 튀니지 함마메트에서 발표한 2017년도 ICT 발전지수에서 조사대상 176개국 중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ICT 발전지수는 전년도 각종 정보통신기술 관련 지표를 바탕으로 각 국가의 발전정도를 평가한 것으로 국가 간 역량을 비교·분석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ICT 발전지수는 크게 ICT에 대한 접근성, 이용도, 활용능력의 세 가지로 구성되는데, 우리나라는 ICT 활용능력에서 2위를 차지하였고, ICT 이용도(4위) ICT 접근성(7위)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였다.

한국은 이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09년 이래로 줄곧 1~2위를 차지해 왔다. 올해는 전년대비 종합점수가 0.05점 상승해 8.85점이 됐지만, 아이슬란드가 0.20점 상승하여 8.98점이 되면서 3년만에 2위가 됐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변동이 원인은 우리나라의 유선전화 가입 회선 수 하락(100명당 58.1→56.1) 및 컴퓨터 보유 가구 비율 하락(77.1%→75.3%)과 아이슬란드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 회선 수 증가(100명당 93.4→104.0)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의 유선전화 가입 회선 수 하락은 이동전화 이용률이 많아지고 집전화의 이용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봤다. 컴퓨터 보유 가구 비율은 고령화의 가속화와 함께 1인 가구비율 확대로 컴퓨터가 없는 가구형태가 증가하면서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무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 회선 수는 아이슬란드가 처음으로 만점을 기록하면서 종합점수 상승을 대폭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가입 회선 수는 증가하였으나(100명당 109.7→111.5) 작년과 마찬가지로 만점을 유지함에 따라 점수변동이 없었다.

국내 인터넷 콘텐츠 이용비율이 높은 한국과 달리 유럽 국가이면서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아이슬란드는 해외 콘텐츠 이용비율이 높아 인터넷 이용자대비 국제 인터넷 대역폭이 한국보다 18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