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익스포져 부담…개인신용대출 자산건전성 저하
예수금 4분기 집중…유동성 대응능력 모니터링 필요해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출처=웰컴저축은행)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8일, 6월 정기평가에서 웰컴저축은행의 발행자(Issuer)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변경했다고 밝혔다. 부동산금융에 대한 과도한 익스포져 및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비용 부담 증가, 개인신용대출에서의 자산건전성 저하, 유동성 대응능력 의구심 등이 주요 요인이다.

28일 한신평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변경했다. 한신평이 밝힌 변경 근거는 크게 4가지다.

먼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수준의 과도함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본PF, 브릿지론) 잔액은 1조 4776억 원으로 총여신의 27%를 차지한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은 212%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게 한신평의 평가다. 특히 브릿지론(2023 년 3월 말 8350억원)이 자기자본 대비 164%에 달하는 점을 부담요인으로 봤다.

여기에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다.

한신평은 2023년 이후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성 저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3개년(FY20~FY22) 평균 ROA 가 2.1%로 업권 평균(1.6%) 대비 수익성이 우수한 편이나, 2022년 ROA는 1.4%로 2021년(2.1%) 대비 0.7%p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가파른 기준 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 비용이 증가했고, 중금리 신용대출 및 부동산금융 대출 등에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2023년 1분기에는 조달금리의 급격한 상승(2.0%p↑)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 다(2022년 1분기 270억원 → 2023년 1분기 81억원). 예금금리의 시차, 저축은행의 예금구조 등을 고려할 때 2023년에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게다가 부동산금융 부실여신 증가, 가계대출 차주의 낮은 신용도와 높은 다중채무자 비중 등을 감안할 때 대손상각비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금융 및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부실여신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21년 말 2.6%에서 2023년 3월 말 4.4%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말 4.9%에서 2023년 3월 말 6.8%로 빠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업권 평균(2022년 말 연체율 3.4%, 고정이하여신비율 4.1%) 수준을 감안할 때 부실여신 비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2023년에도 부실여신비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은 가계 대출과 기업대출에 모두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기업대출은 부동산 개발 공급업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 하방 압력이 내재돼 있다. 특히 2023년 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본PF 4.5%, 브릿지론 4.4%로 높은 수준이다.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지연되는 등 자산 회수기간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부동산금융 관련 건전성 지표 저하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한신평 판단이다.

가계대출 차주의 상당수가 다중채무자로 채무상환능력이 낮은 차주 비중이 높고, 가계채무부담 이 확대되고 있어 가계대출 연체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23년 3월 말 개인신용대 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공급 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건전성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웰컴저축은행㈜ 등급전망 변경(안정적 → 부정적) 사유 및 모니터링 요인 3 4분기에 집중된 예수금 규모 감안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2022년 4분기에 조달된 고금리(5.3~5.4%) 예수금 비중이 높은 점(약 35%) 등을 감안할 때 재 조달 과정에서 금리 부담이 존재하며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 전반이 조달금리 상승과 부동산금융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논의 등이 저축은행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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