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등 음료주류 업계 대응책 마련 나서
식약처 "매일 다이어트 콜라 55캔 마셔야 위험"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의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다음 달 분류할 예정이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펩시콜라 제로슈거 3종(라임·망고·블랙) 제품. 해당 제품은 아스파탐을 사용한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의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다음 달 분류할 예정이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펩시콜라 제로슈거 3종(라임·망고·블랙) 제품. 해당 제품은 아스파탐을 사용한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의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다음 달 분류할 예정이다. 아스파탐이 국내에서도 널리 쓰이는 인공 감미료라는 점에서 음료·주류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곧 분류할 예정이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설탕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활용돼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무설탕 캔디와 껌 등에 쓰이고 있다.

IARC는 화학물질 등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평가한다. 아스파탐이 분류될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이 분류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cacinogenic to humans) 물질이며 담배와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 바로 아래인 2A군은 '발암 추정'(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 물질로 붉은 고기, 고온의 튀김, 질소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 해당한다.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기준에 대해서는 WHO 산하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IARC와 같은 날에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 물질로 지정하고 나면 관련 여파가 클 전망이다.

국내 식품업계는 WHO의 판단을 기다리면서도 물밑으로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스파탐이 사용되는 대표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세트가 있다. 펩시제로에는 페닐알라닌이 함유된 아스파담을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등의 감미료와 함께 사용한다.

롯데칠성은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 분류 결과를 지켜보면서 아스파탐 대신 다른 인공감미료로 대체할지 여부를 펩시 본사 측과 협의 중이다.

코카콜라의 닥터페퍼 제로슈가도 아스파탐을 사용했다가 최근 대체 감미료로 대체했다.

게다가 아스파탐은 막걸리 제조에도 자주 쓰이는 재료다. 서울장수 생막걸리나 국순당 생막걸리 등 대표 제품에도 아스파탐을 사용한다.

막걸리 업계는 아스파탐이 이전까지 전 세계에서 승인받아온 안전한 식품 첨가물이라는 점에서 각 제조사 별로 따로 대응하기보다는 기준을 마련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빅3 제과업체도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스파탐 대신 에리스리톨, 말티톨, 수크랄로스, 자일리톨 등 다른 감미료를 사용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위해성 아스파탐이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 콜라를 매일 55캔 이상 마셔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과거 발간한 자료 등에 따르면 체중이 60kg인 성인이 다이어트 콜라(1캔 250ml·아스파탐 약 43mg 기준)를 하루에 55캔 이상을 매일 마시면 일일섭취허용량(ADI)이 초과된다.

또 식약처는 성인(60kg)이 하루 막걸리(750ml·아스파탐 72.7ml 함유) 33병을 마셔야 ADI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사실상 하루에 이렇게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분해되면 페닐알라닌이 생성되기 때문에 페닐케톤뇨증 환자의 경우 아스파탐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페닐케톤뇨증은 필수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결핍돼 혈중페닐알라닌 농도가 높아지는 선천성 대사질환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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