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VISA, ‘글로벌 결제와 리스크 트렌드’ 심포지엄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MST방식 넘어 NFC와 QR로 다양화”

6일 오후 여신금융협회-비자 공동 포럼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 백혜련 정무위원회 위원장(앞줄 다섯번째)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앞줄 여섯번째) 및 각 카드사 대표이사들(사진=장석진 기자)
6일 오후 여신금융협회-비자 공동 포럼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 백혜련 정무위원회 위원장(앞줄 다섯번째)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앞줄 여섯번째) 및 각 카드사 대표이사들(사진=장석진 기자)

여신금융협회는 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서 ‘Global Payment&Risk Trend(글로벌 경제와 리스크 트렌드)’를 주제로 여신금융협회-Visa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최근 국내 및 글로벌 지급 결제 시장 변화에 주목해 트렌드를 점검하고자 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다.

심포지엄 시작에 앞서 축사에 나선 국회 정무위원회 백혜련 위원장은 “지급결제산업 내 혁신과 안정적인 지급결제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시장 참여자 간 신뢰성을 제고하며 무엇보다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두텁게 할 방안을 지속해서 살펴보고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은 “디지털화의 새로운 물결은 지급결제시스템에 거대한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가져올 대전환이 될 것”이라는 외신 이코노미스트의 글을 인용하며, “IT,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지급결제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개인정보 침해, 보안 위협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업계에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첫 발표자인 Joe Cunningham 비자 아시아태평양 위기관리 총괄은 ‘2023 결제 보안 트렌드’라는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점검하고 다섯 가지 주요 결제 보안 트렌드를 소개했다.

Joe 총괄은 “결제관련 사기 범죄가 갈수록 고도화 및 정교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Protect-Defend-Evolve-Tailor(보호-방어-진화-맞춤)' 전략을 통해 사전 방어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격에 적극 대응하며 사기범죄 방어 역량 개발 및 맞춤형 전략 수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 여신금융연구소 박태준 실장은 ‘디지털 시대, 한국 카드산업의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디지털 결제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동인을 슈퍼 앱(App)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바일 지갑’으로 지목했다. 모바일 지갑은 ‘페이’에 생활밀착 서비스가 결부된 슈퍼앱으로 진화하면서 소비자 결제방식과 관련 산업 비즈니스모델 등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박 실장은 “국내 카드사도 최근 결제 트렌드에 발맞춰 모바일 지갑의 활용성을 획기적으로 증진하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그 일환으로 오프라인 가맹점에 대한 비접촉식 결제 활성화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구축 지원 등 강점 영역인 오프라인 결제 경쟁력을 지속하려는 노력과 개인간 월세 납부, 기업간 대금 지급 등 새로운 지불 흐름을 카드네트워크로 편입하려는 기도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는 신용카드 관련 법·제도를 현실화해 카드사 모바일 지갑을 위시한 다양한 디지털 결제서비스의 모호한 정체성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은 ‘증표’를 매개로 한 ‘가맹점 거래’만을 전제로 신용카드와 결제대상의 개념이 협소하고 카드산업의 디지털 결제기술 활용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어 다양한 디지털 결제수단과 가맹점 외 카드결제까지 가능한 정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로 나선 Kah Wee Lim 비자 아시아태평양 결제사기 방지 총괄은 ‘Compromise PANdemonium(혼란 줄이기)’이라는 주제로 사이버 공격의 종류별 목적과 각각의 위협이 기업과 소비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사이버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고 위험 관리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고 정기적 실습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금융보안원 김규연 수석은 ‘신용카드 정보를 노리는 사이버 위협 분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온라인 쇼핑몰 내 피싱·해킹에 의한 카드정보 유출과 부정사용 사고 사례를 설명하고, 카드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수석은 “쇼핑몰 내에 삽입된 피싱 결제창, 카드사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등 카드정보를 불법 탈취하는 전자금융사기 기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대응책으로 카드업권 및 관계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공동 노력이 필요하며, 금융보안원 또한 금융정보 유출 관련 위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것임을 밝혔다.

다음 발표자인 문장현 비자 코리아 상무는 ‘Contactless:Present&Future(비접촉:현재와 미래)’발표를 통해 국내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비접촉식 결제의 주요 보안 기술인 토큰(Token)을 언급하며 “글로벌 표준을 기반으로 한 오픈 루프 생태계 도입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빠르며 편리한 결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신금융연구소 윤종문 팀장은 ‘국내 모바일 결제기술의 변화와 성공요인’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모바일 결제기술이 삼성페이의 MST 방식을 넘어 NFC와 QR로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모바일 결제확산을 위해서는 카드사 제휴유인을 저해하는 전자금융업자의 후불기능 확대를 지양하고, 모바일 간편결제 관련 비용의 적격비용 반영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카드사는 모바일 결제시대에 맞게 통합 앱서비스 구축, 온·오프라인 연계 Seamless(끊김없는) 결제경험 제공, 카드사간 호환성 극대화, 간편결제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자 코리아 Patrick Storey 사장은 심포지엄 시작에 앞서 변화하는 글로벌 결제 환경과 이에 따라 다각화되는 리스크 대응 및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개회사를 전하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사진=장석진 기자)
행사 시작에 앞서 개회사를 전하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사진=장석진 기자)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금일 심포지엄에 대해서 “급변하는 글로벌 지급결제 트렌드와 리스크 상황 속에서 지급결제업계가 미래를 대비하고 기회를 모색하는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되었다”고 평가하며, “금일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카드사와 적극 소통하며 카드업권의 리스크 극복과 디지털 전략 추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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