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정책 변경…미 국채투자자 일본 국내로 선회 유의
미 임금인상 인플레이션에 독…한국이 미국보다 금리인하 빠를 것

채권시장 전망 중인 소날 데사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장석진 기자)
채권시장 전망 중인 소날 데사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장석진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2차전지,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테크(기술) 부문에 강점이 있는 한국 채권시장은 향후 GDP 증가에 따라 원화 강세 등으로 채권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미국 금리가 임금인상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아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금리 하향이 가능한 반면 한국은 이보다 빠른 내년 2분기 께 인하가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다. 일본 투자자들이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에 따라 미 국채를 매도하는 것에 주목할 것도 당부했다.

9일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진출 25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과 향후 회사의 비전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소날 데사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가라앉고 있으나 임금상승률에 대한 압박으로 여전히 끈적끈적한(Sticky) 상황이며, 시장에서 (기준금리가) 0%로 회귀할 것을 기대하지만 현실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25%를 기록중이나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이는 결국 미 정부의 재정적자라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기가 다가오는 미상환 미 국채가 70%에 달하는 점도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코로나19 상황까지 약 15년간 저금리가 유지돼 왔으나 그 이전에는 5%대 금리가 유지됐다”며, “일본이 지난 30년간 침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국채권에 투자해왔으나 캐리(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해외 통화에 투자하는 일)라는 고비용 투자를 통해서 미국 국채에 투자할 매력이 감소함에 따라 미국 채권을 팔고 있으며, 그 결과 미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수급상 변화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반면 한국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관점을 시종 유지했다. 미국과 한국은 상황이 좀 다른데 이는 한국이 테크 부문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데사이 CIO는 “한국은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반도체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2차전지, 전기차, AI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서 한국은 매우 좋은 위치(Positioning)를 점하고 있고, 향후 10년간 이런 정책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 과정에서 한국 원화는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국내총생산(GDP)은 더욱 올라가 한국 채권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타릭 아흐마드 AP공동대표(사진=장석진 기자)
타릭 아흐마드 AP공동대표(사진=장석진 기자)

타릭 아흐마드 AP공동대표는 “오늘 간담회는 약 10년만의 간담회로, 97년 한국 시장 진출 이래 한국은 템플턴 입장에서 핵심 시장”이라며, “그간 강점을 가져온 액티브운용을 넘어 최근 M&A를 통해 강화해온 대체투자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컴(이자수익) 등 알파수익(초과수익)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비전을 밝히는 김태희 프랭클린탬플턴 한국 대표(사진=장석진 기자)
향후 비전을 밝히는 김태희 프랭클린탬플턴 한국 대표(사진=장석진 기자)

김태희 프랭클린탬플턴 한국 대표는 “템플턴은 전세계 32개국, 70개 이상 사무소를 두고 20개의 트레이딩 데스크를 운영, 운용자산(AUM) 1조400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서울 외에도 국민연금의 대체부문 서비스 강화를 위해 운용사 중 유일하게 전주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 투자자펀드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부동산, 사모, 헤지펀드 등 여러 운용사를 인수해 향후 대체투자, 멀티에셋을 아우르는 종합 자산운용사가 된 만큼 사업모델 다각화로 한국 최대의 외국계 자산운용사, 가장 현지화한 외국계 운용사, 투자자가 신뢰하는 운용사가 될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프랭클린템플턴이 한국에서 운용중인 자금은 약 90억불(약12조원)이며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 자금을 주로 운용하며 우리자산운용과 파트너십을 통해 개인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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