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세븐나이츠 키우기 초반 흥행
아스달·나혼렙 등 기대작 출시 앞둬

권영식 넷마블 대표. 넷마블 제공
권영식 넷마블 대표. 넷마블 제공

넷마블이 하반기에 출시한 신작이 연달아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출시될 게임들도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작 게임 흥행에 힘입어 넷마블 주가와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권영식 넷마블 대표(55)의 향후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6월 권 대표는 '2023 넷마블 1st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작 출시를 통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자신했다.

권 대표가 직접 소개한 신작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신의 탑)’, ‘세븐나이츠 키우기(세나 키우기)’다. 당시 권 대표는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과 각각의 IP(지식재산권)를 잘 살린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공통점"이라며 "낮은 진입 장벽,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 뛰어난 전략성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요소가 많아 국내외에서 가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3개월이 흐른 후 출시된 신의 탑, 세나 키우기는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7월말 출시한 신의 탑은 서비스 초반 국내 구글 게임매출 순위 4위까지 올랐다. 이후 신의 탑은 매출 순위 20~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의 탑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인기 작품 '신의 탑'을 소재로 만든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원작 웹툰의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살린 그래픽, 넷마블의 수집형 게임 개발·운영 노하우가 겹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 6일 출시한 세나 키우기도 출시 5일 만에 국내 양대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순위권 선두 다툼에 성공했다. 세나 키우기는 11일을 기준으로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주목된다. 세나 키우기는 대만, 태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 순위 톱5를 기록했다. 태국에서는 11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8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에 올랐다.

세나 키우기는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운 방치형 게임이다. 방치형 게임은 낮은 진입장벽과 게임 플레이에 시간을 오래 투입하지 않아 대세 장르로 떠올랐다.

넷마블은 세나 키우기를 통해 원작의 캐릭터들을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여기에 게임 내 광고영상 시청을 통한 수익모델을 구성해 유저들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세나 키우기의 흥행은 넷마블의 장기흥행을 이끈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넷마블은 타사 IP를 활용해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왔으나 로열티 지불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자체 IP의 흥행은 수익성 회복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이에 권 대표도 관련 게임 라인업을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세븐나이츠가 2014년 출시된 이후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고 장르 확장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세나 키우기의 초반 흥행은 리메이크작 '더세븐나이츠'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모바일 게임 특성상 초반 흥행이 향후 매출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장기적 매출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넷마블의 하반기 신작 출시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올해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MMORPG(다중 온라인 역할 게임)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과 수집형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흥행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지난 7월 출시된 신의 탑과 유사하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초반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넷마블 신작의 초반 흥행 성공으로 실적과 주가 반등도 기대된다.

넷마블은 최근 6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37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신작 게임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영업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의 탑, 신석기시대, 세븐나이츠 키우기 매출이 추가돼 3분기에는 영업적자 폭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작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를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119억원 적자)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감소한 58억원 적자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전망"이라며 "추가 신작이 출시될 4분기에는 전망치(176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5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넷마블의 호실적을 전망하면서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넷마블의 주가는 6일 종가를 기준으로 5만 29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3.30%(6150원) 오른 것이다. 한때 10만원선을 넘보던 시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향상될 여지가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신작 모두 빠르게 소비하는 콘텐츠 시장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작품"이라며 "가볍고 부담없는 플레이에 중점을 뒀고 각 IP가 지닌 장점을 잘 전달하는데 중점을 둬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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