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당초 업계 예상과 달리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가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의 3분이 실적도 어두울 전망이다. 남은 4분기를 앞두고 어떤 사업으로 실적을 견인할 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최근 파운드리와 스마트폰 사업에 힘주는 모습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분기를 마친 뒤 첫째 주에 발표됐었으나 이번에는 길었던 추석 연휴로 인해 시기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선스, 1개월 기준)는 각각 67조9093억원, 1조89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6%, 82.53%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보다는 개선된 흐름이나 당초 시장 기대보다 반등이 늦어지면서 낮은 수준의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남은 4분기 동안의 실적 견인을 위한 사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 감산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서는 메모리 대신 파운드리 시장 회복세 따라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는 현재 2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양산 속도를 올리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3나노 대량 양산을 건너뛰고 곧바로 2나노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수주 사업인 파운드리 특성상 한번 일을 맡기면 생산처를 바꾸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기존에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를 제치기 위해서 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최근에는 캐나다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인공지능)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파운드리 호재 소식도 들려왔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곳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안정성과 성능을 입증하는 충실한 실증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 발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약 2년 만에 갤럭시S 라인업의 주요 기능과 디자인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중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FE(팬에디션) 라인업을 부활시켰다.

지난달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5이 발열 논란이 있는 가운데 갤럭시S23 FE를 '준프리미엄' 시장 승부수로 던지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 직후 발열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삼성전자 등 경쟁사 입장에서는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전까지 '준프리미엄'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당장에 프리미엄 신제품을 사기 꺼려지는 소비자들에게 공백을 채워줄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7%의 점유율로 2위였는데,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애플과의 격차를 1%p에서 5%p까지 벌리며 선방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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