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4조3704억(YoY +8.2%)…분기배당 510원
비이자 수익 확대, 판관비 통제…보수적 건전성 관리

24일 KB금융 3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중인 서영호 부사장. 실적설명회 동영상 캡처.
24일 KB금융 3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중인 서영호 부사장. 실적설명회 동영상 캡처.

KB금융그룹이 24일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3734억원을 알렸다. 조달비용 상승과 예대마진 하락, 관계사 KB손해보험의 일회성 손실 등에도 불구, 비이자수익 확대와 비용 통제를 통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향후에도 보수적 건전성 관리와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을 기록 전년 3분기 누적 대비 8.2%(3321억원) 증가하며 견조한 이익을 과시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YoY +0.4%)으로 양호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8.4% 감소했다.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익의 큰 폭 감소, 올해 도입된 IFRS17과 관련해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약 710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다.

KB금융 재무총괄 서영호 부사장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순수수료이익은 그동안의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KB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이번 분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KB손해보험의 3분기 경상적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손해보험업의 하반기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4%로 지속적인 비용 합리화 노력으로 전년 대비 큰 폭 개선됐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서 부사장은 “상반기 중 약 49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전입하고 그룹 전반적으로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보수적이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지속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3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지난 7월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진행상황에 대해 “8월부터 신탁계약방식에 의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소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공시 이후 이어진 실적설명회에서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기본적으로는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Progressive) 확대하되 현금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방점을 둔다는 입장이다.

서 부사장은 “현재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벨류에이션(기업평가가치)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될 때까지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집중할 것”이라며, “주주 관점에서도 소득세를 감안할 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상업용부동산 투자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설명중인 최철수 부사장. 실적설명회 동영상 캡처.
해외 상업용부동산 투자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설명중인 최철수 부사장. 실적설명회 동영상 캡처.

한편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해외상업용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투자분)와 관리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지주 CRO 최철수 부사장은 “현재 KB금융의 해외상업용부동산 익스포저는 5.9조원 수준으로 주로 북미에 투자됐고 일부 유럽이 차지한다”며, “오피스와 멀티패밀리 중심 투자로 은행이 전체 투자의 3분의 2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나, 은행 투자분의 70% 이상이 선순위 담보 중심이라 문제없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전체 투자분의 1% 정도에 이슈가 있으나 계열사별로 TFT를 구성해 점검중이고 현재까지 손실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순이자마진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김재관 국민은행 CFO. 실적설명회 동영상 캡처.
KB국민은행 순이자마진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김재관 국민은행 CFO. 실적설명회 동영상 캡처.

향후 예대마진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은행 CFO 김재관 부행장은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NIM(순이자마진)이 1bp 하락했는데 이는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예대 스프레드(금리차) 하락이 원인”이라며, “고금리가 지속돼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에 1bp 추가 하락하더라도 은행 NIM은 연간 1.83%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의 2023년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716.4조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06.2조원이다.

동 기간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 부실채권 잔액 대비 충당금 설정 비율(NPL Coverage Ratio)은 180.4%를 기록해 KB금융그룹의 건전성 지표는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게 KB 측 설명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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