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정보가 투자 망친다… AI 장착 미국 Magnificent7 지속 관심”
“성장하는 인도 매력적, 브라질 채권 미워도 다시한번…장기채 올인은 금물”

이성우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반포 센터장. 장석진 기자.
이성우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반포 센터장. 장석진 기자.

고금리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길을 잃었다. 고점에 다가간 금리가 언제 내려갈지, 부동산은 반등할지,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면 주식은 올라갈지 지금처럼 의견이 갈릴 때가 없었다. 대한민국 부자들이 모여사는 서울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VIP고객 자산관리를 총괄하는 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센터장을 차례로 만나본다.<편집자 주>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구 경남 신반포3차)는 한강변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며 지역 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까지 최고가 아파트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아크로리버파크(일명 아리팍)보다 단지의 규모가 더 크고 내부에 수영장 등을 갖추는 등 최고급 아파트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곳 아파트 입주율은 60%, 상기 임대율은 50% 선이다.

1평(3.3㎡)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아파트에 입주하는 자산가들을 잡기 위해 증권사들의 경쟁도 뜨겁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0월 30일 이곳 상가인 원베일리 스퀘어 5층에 둥지를 틀었고, 하루 뒤인 31일 유안타증권이 역시 같은 층에 나란히 GWM반포센터를 열었다.

이달 들어 6일 미래에셋증권이 1층과 4층에 걸쳐 투자센터반포를, 13일에는 삼성증권이 2층에 반포WM지점을 오픈했다. 각사 모두 기존 지점 인력에 우수 PB들을 보강해 원베일리로 확장 이전하며 ‘일전’(一戰)을 다짐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대표선수로 나선 이성우 센터장을 15일 만났다.

◆ 개인 소개를 부탁한다.

대학을 마치고 94년에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했다. 2000년 우리나라 1세대 PB라 할 수 있는 보람은행(현 하나은행)과 주요 투신사 베테랑 선배들이 신생 미래에셋에 모인다는 소식에 1년 뒤인 2001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했다.

초반엔 본사 인사팀장으로 좋은 인력들을 모으고 조직을 확장하는 일에 힘쓰다, M&A팀장으로 일하며 기관자금의 흐름과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봤다.

이후 평촌지점을 시작으로 대치WM 지점장을 거쳐 투자센터서초 센터장을 맡았다. 현재 원베일리 입주 시작과 함께 지난 6일 현 위치로 옮겨 투자센터반포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 반포 레미안 원베일리 스퀘어 모습. 아직 상가임차인 모집 중이다. 건너편에 래미안 퍼스티지가 보인다. 장석진 기자.
서울 반포 레미안 원베일리 스퀘어 모습. 아직 상가임차인 모집 중이다. 건너편에 래미안 퍼스티지가 보인다. 장석진 기자.

◆ 원베일리 등장이 업계 화두다. 센터 이전의 배경도 이 때문인가?

래미안 원베일리는 총 2990세대에 이르는 대단지다. 대한민국 최고가를 경신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자산가들이 모이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아크로 리버파크(1612세대), 래미안 퍼스티지(2444세대) 등 최고급 대단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잠재 고객이 1만세대를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타사와 차별화된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투자전문가들이 모여 고액 자산가 컨설팅을 해온 곳이다. 과거 미래에셋이 강점을 가졌던 자산관리 영업에 주식 매매(브로커리지) 경쟁력이 우수한 대우증권 인력들이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고, 계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세계적인 ETF운용사를 보유하고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투자형 보험 강자인 미래에셋생명은 연금상품의 경쟁력에서 탁월함을 보인다. 투자전문그룹으로서 이런 라인업을 갖춘 곳은 없다.

투자센터반포 오픈을 위해 강남, 서초, 방배, 반포 등 고액자산가 대상 컨설팅 경력을 갖춘 전문 웰스매니저(PB)들을 불러모아 4개팀을 구성하고 이들과 손발을 맞출 베테랑 업무직원을 더해 32명으로 진용을 짰다.

개인별 자산관리는 물론, 상장 기업의 법인 자산관리, 가업승계 프로그램, 퇴직연금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다. 여기에 본사의 영역별 전문가들과 협업해 해외주식, 연금, 부동산, 세무, 법률 등을 아우르는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 누구나 최고라고 말한다. 미래에셋 투자센터반포만의 강점을 말해달라.

우리나라 고액자산가 컨설팅의 역사는 채 30년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산가의 숫자와 규모가 형성돼야 하고,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회사의 인프라와 축적된 경험이 수반돼야 한다.

통합 전의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은 시장을 양분하는 1,2위 회사였다. 공통점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체계적인 리서치시스템이다. 자산관리 시장에서 전세계 비중이 2% 수준에 불과한 한국 투자상품 위주의 경험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과거 대우증권리서치는 대우경제연구소 시절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최고 브레인 집단이었고 미래에셋증권은 아예 해외에 글로벌리서치센터를 구축해 현지에서 리서치를 해왔다.

경쟁사들이 단순히 외국 회사와 제휴하며 기존 상품을 소개하는데 그쳤다면, 미래에셋은 해외에서 리서치하고, 상품을 만들어 글로벌IB들과 경쟁해왔다. 국내시장도 계속 성장하겠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현재 미국은 물론 인도 등 성장 국가로 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해외 기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회사다.

IB부문에서 과거 대우증권이 가져온 경쟁력에 현지에 진출한 미래에셋의 브랜드가 더해져 글로벌IB딜에 미래에셋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VIP고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상품의 외연은 넓어진다.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건 시장 대처가 유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연스레 해외주식 자산증대, IB 및 우수 운용사와 연계한 사모펀드 판매가 활성화돼 고객 수익률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국내 및 해외주식에 기반한 적극적인 자산배분, 여기에 채권, 인컴(이자형)자산을 활용한 자산배분은 인플레이션을 헷지(위험회피)를 가능케해 고객 수익률을 높여준다.

PB센터가 아무리 센터의 수익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하려 해도 이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고객들의 니즈가 이를 결정한다. 투자센터반포는 미래에셋 투자센터 중에서도 가장 해외자산 비중이 높은 곳이다. 고객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고 시선이 글로벌을 향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달러 등 외화자산, 글로벌채권, 외화예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각 상황에 맞게 리밸런싱(비중 조절)을 하고 있다. 이제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은 삼성전자 만큼이나 고객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분야 증권사 1위는 물론, 은행과 보험사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도 톱5 수준이다. 대기업 계열사들의 후광효과나 은행처럼 여수신 기반이 없으면서도 이 정도 성과를 올리는 것에 퇴직연금 업계가 놀라고 있다. 투자센터반포의 위치가 같는 특성도 있지만 타 센터 대비 상대적으로 퇴직연금 관리법인도 많다. 당연히 근로자의 퇴직금 설계, 기업 CEO 등 은퇴자의 노후설계에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CEO 고객이 많은 것은 자연스레 가업승계 프로그램이나 기관의 여유자금 운용, 증자 및 채권발행 등의 니즈로 연결돼 본사와 협업도 가능해진다.

◆ 올해 자산시장 리뷰와 내년도 전망을 해달라.

올해 시장의 키워드는 고금리의 장기화(Higher for Longer)였다.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인상 폭이 컸고, 장기금리도 많이 올랐다. 그 바탕에는 미국경제만의 차별화된 견고함이 자리한다.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당연히 물가는 잡힌다. 현재 그렇지 않은 이유는 미국 경제가 견실하기 때문이다.

미국 이외의 나라는 이미 심각한 경기둔화에 진입했다. 중국, 유럽은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부동산발 리스크가 확대된 중국경제의 둔화는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그간 해왔던 역할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지 지켜봐야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Magnificent7(극도로 훌륭한 7종목)이라고 불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챗GPT로 대변되는 AI시대가 본격 개막된 결과다.

내년엔 미국 경제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숙이고 벌써부터 경기 침체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주지하다시피 미국도 코로나19이후 공실이 많아진 상업용부동산,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는 지역은행 등 위기의 뇌관이 있다. 올해를 지배한 경제 기본 환경이 바껴, 물가는 빠르게 안정되고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다.

환율시장에서도 달러의 나홀로 강세가 이어지기 어렵다. 경기 둔화는 곧 기업 실적의 둔화다. 주식 시장에서 지수 자체가 오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다만 이런 시기에도 성장을 이어가는 소수섹터에 수급이 몰리게 돼있다. 올해 시작된 빅테크 주도 AI섹터가 내년에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 현 상황에서 좀더 비중을 늘릴 분야와 상품은 무엇인가?

이미 시작된 미국 경제의 둔화가 둔화에서 그칠지 침체로 갈지가 관건이다. 현재의 고금리 장기화, 달러강세, 인플레이션은 완화될 것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려면 미국 경제가 계속 좋아야 한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우리는 어떤 현상이 1~2년 지속되면 그것이 만성화될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우선 비중을 늘릴 것은 금리 하락에 대비한 중장기 국채다. 미국채와 한국채 모두 해당된다. 이런 시각을 상반기에 가진 분들이 현재 고전하고 있지만, 국채는 만기시 원금과 이자를 발행자가 보장하는 상품이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보장하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한꺼번에 ‘몰빵 투자’를 하려는 시도는 말리고 싶다. 미국 경기둔화를 좀더 확인하면서 당분간 수익률이 높은 단기채권 위주로 투자하면서 금리 고점이 완벽히 확인된 후 내년에 중장기 국채로 리밸런싱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 자산가들이 최근 새롭게 선호하는 자산관리법은 뭔가?

자산가들의 특징은 시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상품은 주식과 채권 및 확정금리상품 등으로 양분해 자산배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과거엔 메자닌(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었지만 여러 관리 리스크가 드러난 이후 중간지대가 사라졌다. 투자는 주식으로 안전자산은 채권이나 예금으로 확실하게 나누고 있다.

◆ 코로나19를 거치며 투자자들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졌나?

비대면 상황에서 자산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공부 열기가 확산됐다. 개별상담이나 세미나에서 나오는 투자자들의 질문이 전문적이고 날카롭다. 새로운 변화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는 금융회사 직원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다만 그렇게 투자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올해 본격화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대한 이해와 실천 의지는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 미세한 수익률관리 차이가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면 궁극적으론 선진국처럼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관심도 제고될 것으로 본다.

◆ 투자자들이 국내를 넘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바른 방향인가?

투자자들이 말하는 해외주식은 아직까지는 90%가 미국주식이다. 대부분 우리에게 친숙한 빅테크들이다. 앞서 언급한 7개 대형주의 수익률은 올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200%에 이른다. 단지 올해만의 상황이 아니다. 10여년 이상 이 종목들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개인투자자들의 국내투자 수익률이 좋지 않은 이유는 뭘까? 정보의 과잉 때문이다. 대형주는 재미없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중소형주에 관심이 많다. 외국인들은 어떨까? 자금의 규모도 크거니와 잘 몰라서 중소형주를 손대지 않고 대표 종목에 집중한다. 결과는 언제나 개인투자자보다 좋다.

마찬가지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시장에 투자할 때는 역시 익숙한 대형주에 투자한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AI라는 성장엔진까지 장착한 이들의 성장세는 이어진다. 당연히 해외투자 수익률이 높고 개인들이 해외시장에 열광하는 현상이 생긴다. 시장이 아니라 종목의 문제인 것이다.

단언컨데 기업규모(시가총액), 실적, 투명성, 주주 친화적 기업문화 등 여러 면에서 우량 해외 주식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다.

◆ 신흥시장 중 투자자들이 관심가질 지역이나 국가는?

우선순위는 미국이지만 성장하는 지역에 대해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일부 편입이 중요하다. 그간 우리의 신흥국 투자 선택지는 중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성장을 이끄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인도다. 세계 최대의 젊은 인구, IT 및 교육 인프라, 영어사용 등을 무기로 여전히 6~7%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종교와 카스트제도 등의 영향으로 의사결정과정이 느린 것이 단점이지만, 성장 여력은 무한하다. 인도는 최첨단과 낙후, 부유층과 극빈층이 공존하는 양극화의 표본이다.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이미 미국기업 수준의 거버넌스(기업 지배구조)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과거 성장하는 신흥국에서 볼 수 없었던 매력이다.

지금까지는 ETF와 펀드를 통해서만 인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었지만,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직접투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인도는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 편입도 확정됐다. 지수 편입은 이른바 패시브 자금(지수 구성대로 자금을 집행하는 돈)이 투자돼 수급 이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내년 6월 편입 예정으로 인도 국채 시장에 24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 국채 보유금액이 2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이유다. 최근엔 인도채권펀드가 나와서 인도채권에 보다 쉽게 투자할 수도 있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며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강조하는 이성우 센터장. 장석진 기자.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며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강조하는 이성우 센터장. 장석진 기자.

◆ 투자에 대한 관심은 미성년 자녀에게까지 확대되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

미성년 자녀들의 투자는 그야말로 장기투자다. 최소 10년, 길게는 20년 뒤에 쓸 자금일 것이다. 그 정도 장기투자는 무엇으로 해야하겠나? 장기 성장성이 높은 주식에 분산투자해야 한다. 화폐가치는 끊임없이 하락한다. 지금 만원하는 짜장면 가격이 10년 뒤에는 2만원이 돼있을 것이다. 그런데 4~5%짜리 금리로 10녀 투자하는 것이 가치를 보전할 수 있을까? 물론 기업을 잘 고르는 것은 선결과제다. 또 미성년자에겐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지만 신고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미리 신고를 해야 자산이 불어도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똑같은 돈으로 자녀에게 물건을 사주는 것과 미리 증여를 해서 2000만원 상당의 투자를 해주는 것은 투자교육 관점에서도 완전히 가치가 다른 개념이다.

◆ 자산가들은 자산 규모가 큰 만큼 절세에도 관심이 크다고 들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팁 하나를 공유한다.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고객들은 이제 연간수익 250만원 까지는 기본 공제가 된다는 것을 상식처럼 알고 계신다. 매년 12월 마지막 3거래일 전까지 연간 손익을 더한 금액이 250만원이 되게 맞추면 당해연도 양도세는 0원이다. 만약 수익이 250만원 이상 발생했는데 손실이 난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면 손실난 주식을 매도 후 재매수해 수익이 난 부분과 상계시 세금을 줄일 수도 있다.

활용 가능한 상품으로 최근 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유용한 브라질 채권도 관심에 둬야 한다.

브라질채권은 연 10%대의 높은 이자수익에 비과세 혜택까지 있다. 약 10년전 브라질 채권에 투자했다가 헤알화 급락에 따라 아픈 기억을 가진 투자자분들이 많다. 하지만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진정되며 통화가치고 안정되고 정책금리도 내려가기 시작했다. 연말에는 11.75%까지 내려갈 거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 채권수익률 하락(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Capital Gain)도 기대해볼 만하다.

◆ 고금리와 인구 절벽 등으로 부동산 시장 고점을 말하는 시각과 재반등 시각이 나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견을 주신다면?

부동산 불패론도 경계해야 하지만, 몇 가지 이유만으로 부동산이 역사적 고점이라고 보는 의견은 절대 조심해야 한다. 경제는 그 폭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인데 부동산이 영원히 오르지 못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게다가 화폐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대급부 만으로도 부동산 가격은 결국 오를 수 있다.

다만 인구절벽은 분명한 부동산 시장의 중요 변수다. 지역별 차별화가 심해질 수 있다. 인구 소멸하는 지역과 유지되는 지역이 갈라질 것이다. 돈이 있으면 살고 싶은 지역은 정해져 있지 않나? 그런 인기 지역은 결국 다시 오를 것이다.

인구가 절반으로 준다고 해서 서울대에 입학하기가 쉬워질까? 부동산도 상황은 유사하다. 다만 내년에 바로 반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글로벌 경제가 본격 둔화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기에 어려운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과거 미국 시장도 한때 금리가 20%에 달할 때가 있었다. 지금 금리가 단기 고점 부근이라고 해도 장기채에 올인해서는 안된다. 과도한 쏠림이 좋은 결과를 낳았던 일은 투자 역사에 없다.

◆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 경쟁력의 원천은 뭔가?

세무, 부동산을 포함 금융의 모든 것을 담는 토탈서비스가 가능한 점이다. 특히 연금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이어졌다. 미래에셋은 뭐든지 장기로 보고 투자해왔다. 해외투자나 퇴직연금에 대한 투자는 당시로서는 회사 체력에 맞는 것인지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였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과거와 이름만 바꼈을 뿐 창립 초기부터 장기투자문화를 전하고 100세시대 자산배분과 노후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꾸준히 교육하는 역할을 해왔다. 개인연금, 퇴직연금에 대한 컨설팅 능력과 솔루션, 프로세스가 최고 수준이 된 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개인 자산관리도 그런 장기적 관점에서 어떤 비중과 방법으로 접근할지 결정돼야 한다. 당장 급등할 종목을 찾아 대박의 꿈을 꾸는 것은 신기루와 같은 일이다.

▲ 이성우 센터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 영문학과를 나와 카이스트 금융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94년 증권업계에 입문한 뒤 2001년 미래에셋증권에 경력 입사해 인사, 감사, M&A 등 본사부서를 거쳐 평촌, 대치, 서초에서 지점장과 센터장으로 일했다. 반포에 새로 들어선 원베일리 스퀘어에 지난 6일 입성, 32명의 컨설턴트를 이끄는 투자센터반포 센터장이다.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반포. 네이버지도 캡처.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반포. 네이버지도 캡처.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