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콘솔 등 신작 흥행에 '부활'
엔씨, 약세 극복 위해 신작 대거 출격

엔씨소프트의 하향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네오위즈가 신작 흥행을 바탕으로 과거의 명성을 서서히 되찾는 모습이다. 사진은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 마련한 부스에 몰려든 참관객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하향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네오위즈가 신작 흥행을 바탕으로 과거의 명성을 서서히 되찾는 모습이다. 사진은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 마련한 부스에 몰려든 참관객들. 엔씨소프트 제공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엔씨의 하향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네오위즈가 신작 흥행을 바탕으로 과거의 명성을 서서히 되찾는 모습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0%, 89% 감소했다.

엔씨의 3분기 부진은 대표 IP(지식재산권)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이 가운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한 2738억원이다. 기존 IP가 부진한 가운데 뚜렷한 신작이 없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네오위즈의 3분기 매출은 1175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86% 증가했다. 엔씨에 비해 매출 규모는 부족하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더 크다.

네오위즈는 PC·콘솔,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548억원으로, 지난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콘솔 신작 ‘P의 거짓'의 흥행이 유효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으며, 지난 6월 출시된 ‘브라운더스트2’의 성과와 함께 지난 5월 인수한 개발사 ‘파우게임즈’ 실적이 반영됐다.

네오위즈의 3분기 호실적은 플랫폼 다변화 기조에 맞춰 출시한 신작이 흥행한 영향이 컸는데, 이를 두고 네오위즈가 2000년대의 명성을 회복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 ‘피파’ 인기작을 유통하며 넥슨, 엔씨와 함께 ‘3N’으로 불렸다. 이후에는 별다른 흥행작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고스톱, 포커 등 카드게임을 서비스하며 실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가 2021년부터 부임하면서 여러 개발사에 투자해 새로운 IP를 확보하며 반등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고양이의 스프’ 등 신작이 흥행했다. 올해에는 '브라운더스트2'와 'P의 거짓', '산나비' 등 신작이 연이어 흥행했다.

이어 '영웅전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등 일본의 유명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네오위즈가 매출 3788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으로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올해 P의 거짓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들을 선보이며 개발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게임들을 선보이며 더 큰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의 상승세에 자극받은 엔씨는 리니지 IP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게임사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지난달 열린 게임축제 '지스타 2023'에서 새로운 장르를 비롯한 신작 7개를 선보였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슈팅게임을 혼합한 게임 장르인 루트 슈터 게임인 'LLL'을 비롯해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 '프로젝트G', 퍼즐 장르인 '퍼즈업 아미토이',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 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BSS' 등이다.

신작들은 곧 출시될 예정으로, 오는 7일 출시되는 신작 MMORPG ‘THRONE AND LIBERTY(TL)’을 비롯해 내년에는 '배틀 크러쉬'와 'BSS', '프로젝트G'가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는 신작 개발·출시와 함께 콘솔 플레이스테이션의 제작·유통사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 많은 콘솔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엔씨 대표도 8년 만에 이번 지스타 현장을 방문해 다양한 장르 개척을 천명했다. 그는 "새로운 세대가 게임 고객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바뀌는 트렌드에 잘 맞게 새로운 (게임) 문화를 어떻게 잘 선도할 수 있을지 노력하는 한편 기존 게임 장르뿐만 아니라 새롭게 다양한 장르를 도전하고 있다"며 콘솔과 캐쥬얼 등으로 고객들과 접접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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